문득 찾아온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행복하게 살기

by 엠버

6월 23일


매번 이곳에 글을 쓸 때마다 '오랜만에' 라는 말을 붙이게 되는 것이 아쉽다. 마지막으로 글을 쓴 날짜를 보니 5월 6일이었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쓴 글 이후에 처음 쓰는 글을 기말고사까지 끝난 시점에 쓰고 있다니 그동안 얼마나 글과 멀리 떨어져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반성하게 된다. 사실 오월과 유월에 가끔 글을 적기도 했지만, 어떤 글은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 할지 몰라서, 또 어떤 글은 그냥 내용이 맘에 들지 않아서 발행하지 못하고 저장만 해두었다.


요즘은 종강 후 여유로운 첫 주를 보내고 있다. 대학교를 장거리 통학으로 다니기도 했고 새벽기상을 반복하는 삶을 보내서인지 늦잠을 잘 수 있는 여유가 좋기도 하지만 어색하기도 하다. 대학생은 방학이 두 달이라 참 좋다. 그렇지만 무얼 하느냐에 따라 방학이 금방 지나갈 수도 있을 것 같아 계획을 잘 세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난 겨울방학에도 이렇게 여유가 많았는데 사실 그 때는 공부도 흐지부지 되고 결국 돌아보면 취미생활을 한 기억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 방학에는 생산적인 일을 하려고 한다. 나는 유튜브를 보며 쉬는 것을 좋아하는데, 시험만 끝나면 유튜브를 보다가 루틴이 모두 깨지고 허송세월을 보낸 경험이 많다. 그래서 이번 방학에는 유튜브 보다는 루틴을 만들어서 공부하고 싶다.


사실 이번에도 목요일 종강 이후, 주말을 모두 핸드폰과 함께 보냈기에 스스로가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이대로 하다간 아무것도 못 하고 금방 개강이 다가올 것 같아서 오늘 계획을 세웠다. 내가 좋아하는 궁궐과 박물관은 한 달에 두 번정도 가려고 한다. 혼자 가거나 친구와 가게 될 것 같은데 친구도 종강을 했으니 일정을 차차 맞춰봐야겠다. 또 요즘 열심히 하는 일본어 공부와 피아노 연습, 그리고 한국사 공부도 루틴에 추가했다. 한능검 시험까지 이어질 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기억을 유지하기 위해 공부를 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고 싶다. 고등학교에서 생활기록부 작성을 목적으로 읽은 책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읽은 책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했지만, 갑자기 나의 생각을 움직인 동기는 글을 잘 쓰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 덕분이다. 나는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글 하나로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사람들을 보면 진심으로 본받고 싶어진다. 나도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글을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까 계속 고민하는데, 궁극적인 해결책은 독서인 것 같았다. 기본적인 어휘나 문장이 이어지는 방법 등 책을 많이 읽은 사람들은 글을 적는 방식도 뭔가 다른 느낌이었다.


그래서 나도 글을 계속 잘 쓰기 위해 책을 읽어보려고 한다. 이번 방학에는 역사책도 좋지만, 소설책도 읽어보려고 한다. 나는 원래 소설을 안 좋아해서 그나마 읽는 책들도 다 역사 책이었다. 왜냐하면 어릴 땐 허구 속의 일들을 읽는 건 시간낭비라고 생각했고 소설의 재미를 몰랐기 때문이다. 과학책들과 달리, 소설은 책을 덮고 나면 나의 삶과 아무 관련 없는 이야기인데 왜 읽는건지 이해를 하지 못했고 재미도 못 느꼈다. 같은 맥락으로 영화나 연극도 별로 안 좋아했었는데, 요즘들어 영화, 연극에 푹 빠지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소설을 읽어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방학에는 여러모로 많은 변화가 생길 것 같다.


그동안 대학교 다니면서 딱딱한 레포트만 쓰다가, 이렇게 오롯이 내가 주인공인 글을 적으니 기분이 좋다. 요즘들어 12시 전에 잠들어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오랜만에 오늘은 조금 일찍 자야겠다. 내일 아침 일찍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매거진의 이전글그저 그런 날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