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내향인 Dec 28. 2021

백년의 독서(김형석/비전과리더십)

독서노트_04

연세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이자, 1백살이 넘은 나이에도 방송 등에 나와 왕성한 활동을 하는 철학자 김형석 교수의 독서 인생과 독서에 대한 소신이 담긴 책

책 초반부는 저자가 학창 시절 독서와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를 서술하고 있어 읽는 재미가 있음. 타인의 일기장 내지는 독서노트를 함께 읽는 기분. 일제강점기 시절 활동했거나 함께 학교를 다녔던 이효석, 황순원, 윤동주 등의 이름이 현재 살아있는 사람에게서 언급된다는 점이 새로움

그러나 그 외의 부분은 주로 철학 서적과 철학자에 대한 언급이 주를 이룸. 저자가 철학교수임을 감안한다면 이 책은 철학사상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방법 혹은 철학서적과 가까워지는 법이라는 부제를 달고 나왔어야 한다는 느낌

철학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어도 책을 읽을수는 있으나, 배경지식이 있어야 읽기에 훨씬 수월함

독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마지막 부분에서는 지식을 습득하는 현재의 다양한 방법에 대한 언급 없이 오직 독서만이 살길이다 라는 식의 논평이 이어지므로 자칫 꼰대스럽다는 평을 받을수도 있음. 이 점은 비독서를 통해 독서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깊게 하자는 사과책의 저자 이명현 교수의 주장과 약간 배치되는 듯도 함

책 군데군데에 저자가 수학했던 일본의 학계 풍토, 일본인들의 독서 습관에 대한 예찬과 본인의 철학 바탕이 기독교라는 점을 숨기지 않는 것은 감안하고 읽어야 할 부분. 서양철학의 뿌리가 기독교이기 때문에 그 점은 어찌보면 당연할 수도 있음

느낀 점..어쨌든 1백 년 넘는 세월을 살아오며 서양철학이라는 분야에 대해 평생 연구하고 일가를 이뤄 온 사람의 뿌리를 만들어 온 독서 여정을 함께 일별하며 그에 대한 소회와 여러가지 인간적인 고뇌 등에 동참해 보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으나, 일본에 대한 다소 무비판적인 예찬과 책 완독에 철학적 지식이 어느정도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점은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음

매거진의 이전글 사과책(문병철, 이명현/다산북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