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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향인 Jun 26. 2022

생각의 지도(리처드 니스벳, 김영사)

독서노트 _13

사회심리학계의 거장인 리처드 니스벳 교수의 저서를 그의 제자인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가 번역한 책. 지도교수의 책을 그의 애제자가 번역한 책이라서 번역의 수준과 책의 깊이가 다른 번역서와 차원이 다름.


동양과 서양은 여러 모로 다른 점이 많다는 것은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으나, 이 책에서는 과연 어떤 점에서 어떻게 다른지를 주로 사회심리학적 관점에서 다양한 실험 결과와 함께 분석해 놓았음. 실험은 동양의 대표격인 한, 중, 일 세 나라와 미국 그리고 유럽 등지에서 이루어졌는데, 세계 각지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철학에 대해 조금이나마 일별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줌.


전체의 맥락 속에서 현상을 파악하려는 동양과, 전체 속의 특정 부분의 파악에 주력하는 서양의 차이를 책을 읽으며 확실히 느낄 수 있는데,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양과 서양은 여러 면에서 가까워지고 융합하고 수렴하고 있으며 따라서 동 서양 중 어느 쪽이 더 합리적이고 옳은지를 파악하는 것은 앞으로는 그다지 중요치 않은 질문이 될 수도 있다는 관점을 피력하고 있음.


하고 있는 업무가 사회심리학과는 거의 관계가 없기 때문에 단순 호기심으로 산 이 책을 읽는 내내 '이 책을 읽어 얻은 지식을 과연 어디에 활용할 것인가'라는 의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읽고 나면 오랜만에 정말 번역이 잘 된 전문서적(이지만 비교적 쉽게 읽히는)을 읽었다는 뿌듯함을 맛볼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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