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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낮잠 Aug 30. 2016

드디어 부산! 2016 부산록페스티벌 후기

부산발 지옥열차, 내리실 문은 없습니다.

한번쯤 꼭 가고 싶다는 생각은 매년 해왔지만 항상 다른 페스티벌과 겹쳐서 가지 못했던 부산록페스티벌 
매월 초 펜타포트 / 부산락페가 항상 비슷한 시기에 열렸는데, 이번에는 폭염의 영향으로 인해  
날짜가 8월 말로 변경되어 개최되먼서 드디어 부산록페스티벌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오예!) 


부산락페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예전에 가스파드의 웹툰 '선천적 얼간이들'에서 나왔던 이런 모습
강한 라인업 + 무료공연이 합쳐지만 웰컴 투 안드로메다라는! (왠지 두근두근)


공연을 즐기기 너무 좋은 날씨, 그동안 더위가 무색할만큼 선선하고 하늘도 맑았다.
올해도 락페를 어쩌다 보니 빠짐없이 가게 되어서 이번엔 부산 여행 겸 쉬엄쉬엄 다녀올 생각으로 출발


부산에 도착하였으나 락페 들어가기 전에... 일단 먹고보자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도착!
무료 입장이기 때문에 락팬들 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도 많이 즐기러 온다는 부산락페.
도착하니 가족 단위로 나들이 오신 듯한 분들도 꽤 많았다. 보통의 페스티벌과 지역축제가 결합된 듯한 느낌이었다.


락페에 오기전에 과거 라인업과 히스토리를 좀 살펴봤는데.. 그냥 보기만 해도 너무너무 쎄다..
게다가 시민들을 위해 여는 무료축제라고 생각해보면 카니발콥스라니! 아치 에너미라니! 디어사이드라니! ㅋㅋ
"부산발 지옥열차, 내리실 문은 없습니다"
최근에는 과거 라인업 대비 조금 더 소프트해지고 국내 라인업이 더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

예전엔 삼락생태공원이 아닌 광안리,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열렸었는데 2011년부터 삼락생태공원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해변가에서 할 때 갔다면 훨씬 더 재밌었을 것 같다. 해변가의 락페라니.. 생각만해도 낭만적이다. 
그리고 유명한 오버킬대참사까지 (...)  갑자기 밀물때문에 안전문제상 마치겠습니다..하고 관객들 전원대피...
오랫동안 이어져온 만큼 재미있는 히스토리도 많다.


최근 들어서부터 부락은 삼락스테이지와 그린스테이지로 나누어서 공연을 한다. 스테이지 자체가 많이 넓진 않았지만 그래도 공연을 즐기기 무리없는 공간이었다. 
먹거리도 평소 페스티벌에서 보면 익숙한 먹거리 (컵밥, 닭강정, 칵테일, 오꼬노미야끼 등)가 적당히 있는 편!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뮤지션을 앞에서 보기 위해 스탠딩존에서 사람들을 비집고 돌진하는 타 페스티벌에 비해 관객이 상당히 많았던 느낌은 상당히 아쉬웠다. 스탠딩에서 맡아놓은 자리라며 비켜달라고 실갱이를 벌이는 관객이라던지.. (예전에 이런 일을 겪어서 정말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칵스 공연은 언제나 좋고! 듣던대로 슬램존이 엄청났다. 
(비가 오거나 물을 뿌려서 뻘밭이 되면 그 안에서는 거의 다른데서 볼 수 없는 재미도 있다고!)


설명이 필요없는 넬.. 셋리스트도 좋아하는 노래로만 꽉꽉 채워서 11시까지 불러줬다. (피아 심지와 루빈님도 같이 공연!)
중간에 폭죽도 터지고 물도 터졌는데 물이 하늘로 날아와서 관객석으로 떨어지는게 정상이나..
바람이 많이 불어서 공연하고 있는 넬에게 물폭탄 발사.. 뭔가 화면에서 물이 주르르르륵 떨어지는게 보이더니 
완전 제대로 물폭격을 맞으셨다고 @.@ 악기가 사망하지 않길 바라며 계속 공연 진행 ㅋㅋ 
물폭격에도 불구하고 역시 넬 공연은 끝내줬다!


마지막 곡 '믿어선 안될말' // 마지막 연주는 언제 들어도 소름 돋을 정도로 좋다

짧은 일정 때문에 마지막날 공연은 보지 못했는데,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아쉽게도 몇몇 공연이 취소되었다고..ㅠㅠ 
그래도 먹을건 또 잘 챙겨먹었다. 즐거움이라는건 이런건가... 이게 사는건가... 


2000년부터 훌륭한 라인업으로 꾸준히 이어져온 부산락페. 
현실적으로 수도권과 비교하여 음악팬들이 온전히 페스티벌을 즐기기 어려운 환경에서, 
무려 16년동안이나 빠지지 않고 이 페스티벌이 열려왔다는 것은 너무나 멋진일이다. +부산여행의 즐거움은 덤!!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부산록페스티벌, 담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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