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낮잠 Aug 24. 2018

부산 골목의 로컬카페를 찾아서,

모든 것이 여유로워지는 순간

여행을 하는 동안은 무조건 맛있는 음식과 그곳에서만 갈 수 있는 로컬 카페를 가보려고 하는 편이다.

한적하고 조용한 카페에 앉아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것이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얼마 전 부산여행을 다녀오면서도 가는 지역마다 한 두군데씩 카페를 찾아 다녀왔다.

낯선 지역에서, 너무 좋은 카페들을 만나 그 곳에서 보았던 사람들과 커피와 디저트의 맛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난다. 



보수동 책방골목, <OPEN> 표지판에 감동을 받다!


부산여행동안 가장 가보고 싶었던 카페 중 하나가 보수동에 위치한 <무라 커피키친> 라는 곳이었는데, 짧은 기간 여행을 하다보니, 생각보다 영업시간에 맞춰 가는게 쉽지 않았다. 가는 시점마다 시간을 잘 못맞춰서 닫혀있던 카페가 잠깐 근처 구경을 하고 돌아오니 급 <OPEN>으로 변경되어 있는데 얼마나 반갑던지! 


바삭바삭한 빵 & 버터가 들어간 카야토스트와 잊을 없는 츠나산도 

주문 직후 사장님께서 직접 바로 만들어주시기 때문에 나오는데 약간의 시간은 걸릴 수 있지만, 그만큼 정성이 들어간 토스트의 맛은 그간 먹어본 카야토스트중 최고였다

츠나산도는 이날 먹었던 메뉴 중 BEST 메뉴. 비슷한 맛일꺼라 생각했던 참치 샌드위치가 이렇게도 맛있을 수가 있다니! 머스타드 소스, 아보카도 등 여러가지 메뉴가 조합된 레몬향이 향긋하게 나는, 지금도 잊을수 없는 샌드위치였다

 
.  


라벤더생크림이 올라간 라벤더밀크티

가장 먹어보고 싶었던 메뉴였는데, 비쥬얼도 예쁠 뿐만 아니라 맛도, 향도 너무 특별했던 메뉴였다.

또 비슷한 메뉴를 어디선가 먹어볼 기회가 있을까? 자꾸만 생각나는 맛이다

 


보수동 책방골목의 초입에서 만난 작은 카페


예전 학교 앞에 있던 서점처럼, 좁은 공간에 책이 쌓여있는 서점들이 모여있는 보수동 책방골목. 

6·25전쟁 후 보수동에 노점들이 하나 둘 모여 형성된 골목이라고 한다.


책방골목으로 조금만 걸어들어가면, 초입에 작은 카페가 하나 있다. 

보수동의 분위기와도 어울리고, 우드 인테리어와 작은 초록 화분이 마음도 편하게 만들어 주는 공간.

거기에 눈길을 끄는 컵케이크와 예쁜 색감의 살구타르트도 맛볼 수 있다

관광객들에게는 인기있는 명소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대형중고서점 등의 영향으로 예전만큼 실제로 이 곳에서 책을 구매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최근에는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오랜 시간의 흔적이 남은 곳들은 그 자리에 꾸준히 남아 있어주면 좋을텐데.


우연히 만난 해운대 카페, 너를 만나 기뻤다!


부산에서 페퍼톤스 클럽투어 공연을 보고난 후, 해운대에 꼼장어를 먹으러 왔다가 왠지 이곳에서도 예쁜 카페를 들렀다 가고 싶은 생각이 들어 찾아간 해운대 뒷편 골목. (이 골목을 해리단길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9시가 채 안된 시간이었는데 이 골목의 카페들은 문을 일찍 닫는 편이라, 유일하게  '앤드커피'만이 열려 있어 이 곳으로 들어갔다. 아무런 정보 없이 간 곳인데, 너무 잘 찾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던 카페. 

친절함 & 작지만 분위기 있고 깔끔한 공간 & 달달한 헤이즐럿 크림라떼와 깔끔한 핸드드립까지! 

곧바로 밥을 먹으러 갈 예정이지만, 안먹고 가면 아쉬울 것 같아 포테이토 샐러드 에그 샌드위치까지 주문했는데, 역시 여행 와서는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은 후회하지 않도록 망설임 없이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 맞는 말인 듯하다


아주 잠깐은 지금 내 눈앞에 해결해야 할 수많은 일거리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있어서, 맛있는 커피와 음식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행복했던 시간이다. 언젠가 다시 부산에 가게 되면 또 다시 만나러 가야지. 

매거진의 이전글 부산여행: 매콤한 맛집투어!(자갈치식당,다리집,소막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