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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낮잠 Jun 22. 2019

느리게 걷는 주말

모든 일상이 조금 더 느려졌으면 

높고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던 2019년 6월의 토요일 

무언가 계획을 세워서 많이 하려고 하기보다는, 생각나는대로 하고싶은 일을 하며 하루를 보냈다.

나가서 맛있는 음식과 커피도 먹고, 마트도 구경하고, 꽃시장에 가서 예쁜 수국과 카모마일도 사보고, 하늘이 너무 예뻐서 사진도 여러장 찍어봤다.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최대한 다음주의 걱정거리는 미뤄두고 느릿느릿 마음 가는대로 보낸 하루가 너무나도 좋았다. 오늘처럼 나의 모든 일상이 조금만 더 느려졌으면 좋겠다. 


우리는 끊임없이 강요받는다. 인내와 끈기를, 그리고 또 열정을. 

포기는 금기가 되었고, 실패는 낙인이 되었다. 가쁜 숨이 뜨거워 우리의 계절은 한여름을 넘기지 못한다. 

느린 호흡이 그립다. 다시 바닥에서 봄을 맞는 조그만 잎의 세계를 동경한다. 

-달의 조각 <느린 호흡>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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