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낮잠 Jun 21. 2019

오늘도 불안한 나에게

나의 친구가 되어주길 바래 

나는 평소에 걱정도 많고 불안감도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느끼는 편이다.

시기마다 기복은 있지만, 요즘 들어 다시 불안감이 심해졌는데 그 이유는 새로운 직장에 입사했기 때문이다.


조금 더 풀어서 말하면 타인에게 애매한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가 가장 큰 이유이다.

초반에는 당연히 회사 적응기간이 필요하고 시스템을 알기까지의 시간이 걸리는건 누구나 당연하다.

언젠간 적응하고 일하게 될 것이라는걸 알고 있으면서도, 난 또 조급하고 불안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에게 빠르게 내가 잘 해내는 모습을 보이고 싶은데, 아직은 적응하고 파악하기도 바쁜 시간이니 마음처럼 되지 않으니 또 다시 불안한 것이다. 


때로는 불안을 나를 움직이게 했다.

일을 잘 해내지 못한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불안한 마음, 누군가 나를 안좋게 보지 않을까 하는 마음.

이러한 불안감들은 때로는 나를 움직이게 했다. 좀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려고 밤늦게까지 일을 한다던가, 빠르게 일을 잘 하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공부를 한다던가, 

이렇게 불안이 만들어낸 내 행동은 결과적으로는 내가 속한 곳에서 일정 수준 이상은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다만 동시에 종종 급격한 체력의 저하나, 번아웃을 일으키는 부작용도 뒤따랐다.


오늘의 나는 여전히 많이 불안하다.

업무를 훌륭하게 해내지 못할까 두렵고, 나를 추천한 동료에게 누를 끼칠까봐도 두렵다.

그렇기에 예전과 같이 나는 당분간 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고 최선을 다하게 될 것 같다. 


다만 이 감정의 강도가 평균이상으로 지나친 것에 대해서는 변화하려고 노력중이다.

불안감 때문에 휴식을 즐길 상황에서도 즐기지 못하고 우울감을 느낀다거나 심장이 두근거린다가나 할 때가 있는데, 이런 부분은 나한테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평생을 함께해온 불안이 나를 괴롭히는 존재가 아닌, 좋은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평범한 일상일지라도, 높은 마음으로 살아야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