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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낮잠 Aug 12. 2019

요즘 재밌는 것 없나?

이게 어른이라면 거부하고 싶어 

"요즘 뭐 재밌는 것 없나?" 


요새들어 자주 주변 사람들에게 묻는 말이다. 슬프게도 이 질문을 하면 뭐라도 재밌다고 말을 해주는 사람보다는 재밌는게 하나도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애초에 저런 질문을 한 나도, 요즘 재미가 없기 때문에 던져보는 질문일 것이다. 


얼마 안됐지만 다이어트를 시작해서 음식에 대한 흥미가 없어져서인가 싶다가도, 기존에 재밌어 하던 사소한 것들에 시큰둥해지기 시작했다. 문득 드는 생각은 기존의 그런 재미라고 느끼는 활동들이 지나치게 소비하는 삶에만 치중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면서도, 그것마져 시무룩해지니 서운한 마음도 든다. 



책을 읽다보니 책 속의 사람들도 다들 마음가는 일이 없고, 뭘해도 재미없다고 말한다.

작은 일에도 두근두근하고 설레하던게 원래 내 모습인 줄 알았는데, 나 또한 똑같은 길을 걸어가고 이런 하루들을 서서히 받아들이기 시작하게 된 것 같다.  

우리를 잡아먹은 현실은 자꾸만 살쪄서 무거워진다.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할 현실의 무게를 짊어진 어른이라는 이름 앞에서, 우리는 다른 일에 열을 올릴 에너지가 부족해졌다. 
그런 현실 속에서도 순수한 열정을 지켜낸 사람들을 발견할 때면 한없이 반가워진다.
아직 무언가에 미칠 수 있다는 것이, 그런 마음을 잃지 않은 채 어른이 될 수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럽게 느껴진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것들에 열광하면 살았으면 좋겠다.
우리의 심장이 지금보다 자주 두근거렸으면 좋겠다.
작은 것에도 쉽게 설레며 열광할 수 있다는 것. 청춘이란 어떤 시절이 아니라 그런 마음이지 않을까.
-달의 조각, 아직 뜨거워야 할 우리의 청춘은-


나에게 또 두근두근 할 날이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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