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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낮잠 Dec 06. 2019

나도 펭수가 좋다. 이유는 없어

펭수를 보면 즐겁다.

얼마전 나도 뒤늦게 펭수영상을 접하고, 다른사람들처럼 빠져들어서 거의 모든 영상을 순식간에 다 본듯하다. 우울한 기분이 들거나, 안좋은 소식들을 접하고 마음이 안좋아졌을 때 펭수를 보면 나쁜 생각은 사라지고, 아느새 나도 모르게 웃고 있는 것을 보고 처음엔 조금 당황스러웠다. 왜 사람들이 자꾸만 이미 본 영상을 몇번이고 돌려보는지 이해가 되는데, 나도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얼마전 운동을 하러갔는데, 운동선생님도 요즘 펭수에 빠져서 다이어리를 예약주문하셨다고 한다. 그걸 말하는 선생님의 표정이 너무 행복해보였다.

또 한 친구는 집에서 펭수를 보고 있는데 친구의 남편이 근래 본 표정중에 가장 행복해보인다고 말했다고 한다. 아마 나도 내 표정을 보진 못했지만 마찬가지로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지 않았을까?



내가 좋으면 이유는 없어도 된다.

처음엔 펭수를 좋아하는 것을 좋지만 숨겼던 사람들도 많았었던 것으로 알고있다. (아마 어린이를 타겟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이기도 했고, 기존에는 성인에게 이런 컨텐츠가 인기를 끌었던 사례가 없기도 해서 그랬을 것 같다. 펭수도 에피소드 중 하나에서 관련된 이야기를 언급하기도 했다.)

부산 팬싸인회편을 보면, 어떤 한 팬분이 오셔서 “제가 나이가 좀 많은데 좋아하면 좀 이상한거겠죠”하면서 울먹거리시는 장면이 나오는데 나도 괜히 울컥 하는 마음이 들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그 장면을 보고 눈물이 나고, 어떤 마음인지도 알 것 같다고 했다. 안그래도 다들 힘든 와중에 보면 즐거워지는 무언가가 있다는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


​나는 아직도 정확하게 내가 왜 펭수를 계속 보고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보면 웃음이 나오고 잡념이 사라진다. 펭수안에 있는 사람이 누구든 그게 뭐가 중요할까. 굳이 복잡하게 해석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가끔은 이런 저런 평가를 하며 악플을 달러 오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닌 일이라면, 내가 즐거우면 그걸로 그만이다.
나도 요새는 펭수 보는 시간이 너무 즐겁다.


* 친구가 얼마전 준 펭수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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