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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낮잠 Nov 29. 2020

[책리뷰] 투에고, 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 울었다.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기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구매한 책인데, 살면서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들을 어렵지 않은 문장으로  에세이라서 편하게 읽을  있다.

삶에서 직면하는 크고 작은 어려운 감정들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이라기보단, 이를 글로 솔직하게 털어놓고 스스로를 치유하는 과정들을 그리고 있다.

실컷 웃고   상실감에 깊게 우울했던 , 하루를 사는 것이 아닌 버텨내야 했던 순간. 누구나 살면서 겪을만한 감정들에 대한 문장들을 읽고 공감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효과가 있다.


< 속의 문장들>
비로소 방법이 잘못되었음을 알아차렸다. '' 깎아내어 만든 관계는 나의 살을 계속해서 내어주어야만 유지할  있는 것임을,
관계에 '' 없으면  관계도 의미가 없는 것임을 말이다. 그것은 분명 언젠가 한계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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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많은 이들과 어울리고자 한없이 나를 낮췄고 타인이 쉽게 들어올  있도록 관계의 문을 활짝 열어두었다. 온종일 사람을 사귀고, 친밀해지기 위해 애를 썼으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틈도 없이 만남을 이어가기 일쑤였고, 잠들기 전까지도 손에서 핸드폰을 쉬이 놓을  없었다. 모든 만남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며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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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시간이 부족하다고 불평을 늘어놓지만, 마치 영원히  것처럼 행동한다. 그제야 무의미하게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원하지 않을 나의 시간을 아끼기 위해 삶의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공간을 정말 필요한 것들로 가득 채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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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물건을 택배로 받는 , 종일 바깥으로 나가는 순간만 기다리는 강아지와 나서는 산책길,
기가 막힌 타이밍에  끊겨버린 드라마의 다음 편을 기다리는   작지만  하나하나가 모여 어느새 나의 하루를,  달을,  년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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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 평소보다 기복이 심한 날은 상실감에  싶은 우울의 수렁으로 가라앉기도 했다.
몸을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 힘껏 달리다가 멈췄을 떄처럼, 달리는 동안 느끼지 못했던 추위가 배로 몰려오는 기분이었다.
그대로 가만히 있다가는 얼어 붙을  같아서 하는  없이 지칠 때까지  뛰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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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니 나뿐만이 아니었다. 눈을 감은채로 마주 보며 꾸벅꾸벅 인사를 하는 지하철, 좁은 공간에서도 쪽잡을 자는 점심시간.
어디서든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만나곤 했다. 때론 그런 모습들이 치열한 우리 삶의 단면 같이 처연하기 그지없다.
하루를 살아가는 이들보다, 버티는 이들이 많아 보여서다. 부디 언젠가는  나은 세상이 오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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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벌거벗은 몸뚱이만 가진 채로 태어나서, 홀연히 세상을 떠날 때는 이룬 것들을 전부 놔두고 간다.
사는 동안 남보다 내가  부족하다 해서 열등감에 빠지거나,   가졌다 해서 우월감에 취할 필요도 없는데, 막상 쉽지가 않다.
완전 무결한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누구나 성격이나 말과 행동에 조금씩은 흠이 있기 마련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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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은 마음을  만큼 아프고, 나락으로 치달을 때는 올라갔던 만큼 아프다.
아무리 화려한 순간도 지나가고 나면 찰나라고 느낄 만큼 공허하다. 하루하루를 최고의 날로  수만은 없다.
오르락내리락 하는  삶에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감정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조금은 미지근하게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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