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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낮잠 Dec 13. 2020

[책소개] 아몬드, 공감과 성장의 이야기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의 성장이야기 

최근 BTS 인더숲의 영향으로 아몬드가 다시 베스트셀러 1위를 다시 차지했다. 

매일 에세이만 읽다가 소설을 읽어본건 오랜만인데, 워낙 잘 쓰여진 글이어서 나처럼 어려운 책을 잘 못읽는 사람도 누구나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을 읽고 싶은데, 너무 읽은지 오래되어서 어떤 책을 읽을지 고민이 된다면 망설임 없이 이 소설을 추천한다!


글만으로도 이정도의 몰입감을 줄 수 있음에 놀랐고, 이 소설이 웹툰이나 영화화 되어도 아주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이 생각을 한 후 아몬드외 관련된 글을 찾아보다가 알게 되었는데, 실제로 이 소셜에 대한 영화화 문의가 많있으나, 작가님께서는 영화화할 생각은 없으시다고 한다. 영상으로 만들게 되면, 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상상의 여지가 없어지는 느낌이어서 책의 형태로 남겨놓으시기로 했다고 한다.) 


사실 내 머리통이 왜 그 모양인지는 너무 뻔하다. 그저 운이 없었던 거다. 
생각보다 운이라는 놈이 세상에서 일으키는 무지막지한 조화들이 많으니까.


아몬드의 주인공 윤재는 뇌의 편도체 이상으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감정 표현 불능증을 앓고 있다. 

이 병은 일상적인 생활은 가능하지만 다른 사람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공포라던가 분노 등의 감정도 느끼지를 못하는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윤재를 위해 엄마는 '남들과 비슷한' '정상적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윤재에게 학습을 시키고 정성스럽게 보살핀다.

마음으론 느낄 수 없지만, 감정을 학습함으로써 겉으로는 크게 문제 없이 지낼 수 있게 되지만 크리스마스에 비극적 사고로 가족을 잃게 된다. 그렇게 홀로 남겨져 다양한 성격의 인물들을 만나게 되면서 '공감'을 배우고 성장을 해나간다. 



엄마나 할멈도 마찬가지였다. 너무 멀리 있는 불행은 내 불행이 아니라고, 엄마는 그렇게 말했었다. 

그래, 그렇다 치자. 그러면 엄마와 할멈을 바라보며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던 그날의 사람들은? 그들은 눈앞에서 그 일을 목도했다. 멀리 있는 불행이라는 핑계를 댈 수 없는 거리였다.... 

멀면 먼 대로 할 수 있는게 없다며 외면하고, 가까우면 가까운 대로 공포와 두려움이 너무 크다며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껴도 행동하지 않았고 공감한다면서 쉽게 잊었다. 내가 이해하는 한, 그건 진짜가 아니었다. 

그렇게 살고 싶진 않았다. 



홀로 남겨진 윤재는 다양한 주변인들과 살아가며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사랑이라는 감정도 느껴보고, 우정이라는 감정도 느끼게 된다.

윤재의 말처럼 운이 없어 남들과 다르게 태어났고, 이것이 삶에 주는 영향은 너무나도 비극적으로 표현이 되지만, 그럼에도 이 소설은 주변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과의 스토리를 통해서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주려고 하는 듯 하다. 

소설의 내용도 너무 좋았고, 성장과 관련된 이야기라 더더욱 좋았다.



그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가 될지는 나도 모른다. 말했듯이, 사실 어떤 이야기가 비극인지 희극인지는 당신도, 누구도 영원히 말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딱 나누는 것 따윈 애초에 불가능한 건지도 모른다. 삶은 여러 맛을 지닌 채 그저 흘러간다. 
나는 부딪혀 보기로 했다. 언제나 그랬든 삶이 내게 오는 만큼. 그리고 내가 느낄 수 있는 딱 그만큼을.



작가 한마디
매일매일 아이들이 태어난다.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축복받아 마땅한 아이들이다. 
그러나 그들 중 누군가는 사회의 낙오자가 되고 누군가는 군림하고 명령하면서도 속이 비틀린 사람이 된다. 
드물지만 주어진 조건을 딛고 감동을 주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경우도 있다. 나는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도, 괴물로 만드는 것도 사랑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 이야기를 해 보고 싶었다. 
이 소설로 인해 상처 입은 사람들, 특히 아직도 가능성이 닫혀 있지 않은 아이들에게 내미는 손길이 많아지면 좋겠다. 거창한 바람이지만 그래도 바라 본다. 아이들은 사랑을 갈구하지만, 동시에 가장 많은 사랑을 주는 존재들이다. 당신도 한때 그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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