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함께 걷는 길: 노리플라이 - 주변인(Dream)
2집 Dream의 <주변인>은 노리플라이의 곡중에서 최고의 곡으로 꼽는 곡이다.
누구나 자존감이 와장창 무너져 축쳐진 어깨를 이끌고 터덜터덜 돌아와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불안하고 완성되지 않은 시절,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홀로 서있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는 느낌이란 얼마나 서글픈 일인가.
주변인으로 살아온 우리들은 어느 순간부터는 상처에서 자신을 보호하고자 높은 방어막을 만들고,
그 방어막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때로는 쓸쓸해하기도 하고, 누군가 날 불러주기를 바라기도 한다.
상처를 꽁꽁 싸맬수록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아물어가는 속도는 그만큼 더뎌진다.
지쳐있었어 어느 계절의 끝에 빛이 바랜 오래된 셔츠를 입고
끝이 무뎌진 아픔의 모서리만 소중하다는 듯 고개를 숙이곤 했어
혼자 살아갈 듯 귀를 막은 채 흔들리는 욕망에 기댄 채
웃어 본지가 언제인지 잊은 채 그냥 터벅터벅 아무것도 아닌 나
저녁 일곱 시 들뜬 사람들 틈에 좁은 방안에 혼자 의미 없는 하루를 또 흘려
가끔 길을 걷다 멈춰 서곤해 누구라도 날 불러줬으면
상처 때문일까 먼저 손 내미는게 항상 난 어려운걸
알고 있었어 누구나 아픔을 짊어지고 가는데
나만 혼자 서서 작은 상처만 감싸안고 그자리
믿고 싶었어 내 마음 어딘가 열리지 않았나 봐 기억하고 있다면 조금은 나아질까
알고 있었어 우리가 걸었던
파도소리 들리는 푸른 그 풍경은 아직 그대로
머물러 있다는 걸 믿고 싶었어 내 마음 어딘가 열리지 않았나 봐
기억하고 있다면 조금은 나아질까
오늘도 쳐진 어깨로 터벅터벅 들어와 있는 우리들에게.
더 이상 숨어서 아파하지 말 것. 내일은 내 마음을 조금은 열고 표현해 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