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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음악 일기

우리 처음만났던 그 자리로, 또, 만나-노티스 노트

우리 처음 만났던, 그 자리로 갈게

by 낮잠

지극히 평범하게 느껴졌던 몇 년 전 그 날의 하루와, 우리도 결국은 오늘을 버티는 힘이라서.

심리학에 ‘무드셀라 증후군(Methuselah Syndrome)’이라는 단어가 있다.

좋은 기억은 회상하고 좋지 않은 기억은 빨리 지워버리려는 심리로서, 일종의 현실 도피 심리를 의미하는데,

현실의 삶이 팍팍할수록 이러한 경향한 더욱 짙게 나타난다.

과거에는 이러한 심리가 부정적인 요인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최근 들어서는 심리학적으로는 꽤 긍정적인 도움이 되는 요인으로도 해석되기 시작되었다고 한다.


유년을 따라 걸으면 보이는 낯익은 풍경과 사라진 아이들,
‘노티스노트’의 [또, 만나]

앨범 크레딧

‘이제는 작아 보이는 운동장에서 우리의 시간은 다 어디로 갔을까?’

어쩌면 우리는 자신을 돌아 볼 시간도 없는 오늘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이 곡을 들을 때면, 바쁜 일상 속 잠시나마 소중한 추억들이 떠올랐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노티스노트’-

[또, 만나]는 노티스노트의 곡 중 처음으로 전자악기 및 노티스노트의 건반연주가 빠진 곡으로
어쿠스틱 악기로만 이루어진 부드러운 사운드가 곡의 배경을 연상시키며, 리스너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솔로로 활동중인 적재, 안녕하신가영과 안녕의온도, 윤석철트리오의 멤버인 정상이를 비롯한 많은 아티스트들의 참여가 노티스노트의 곡에 잘 스며들어 더욱더 풍부한 감상을 돕는다.


자주 만나볼 수는 없지만, 매년 플레이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하나씩 쌓여가고 있는 노티스노트의 싱글들.

작년 이맘때, 따뜻해질 즈음 나왔던 싱글 <또, 만나>는 어린 시절, 지난 날들의 좋았던 추억들을 담은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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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평범하게 느껴졌던 몇 년 전 그 날의 하루와, 우리도 결국은 오늘을 버티는 힘이라서

자꾸만 기억하고, 잊지 않기 위해 그날 만난 사람들, 그날 가장 좋았던 것들을 더 기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주어진 시간과 내 옆에 함께해준 사람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노을에 잠긴 교문을 지나면 둘이서 걸었던 등나무교실
수돗가 위엔 소년의 땀방울 그늘 아래 새긴 소녀의 발구름

다 어디 갔을까 짧은 하루와 작은 꿈들은
늘 함께 했었던 지난 날들에 담긴 추억들

저 위에 돌 계단을 오르면 보이는 운동장의 아이들
다시 불러보고 싶어

종소리 울리면 너의 옆자리로 우리 처음 만났던 그 자리로 갈게


<또, 만나> 티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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