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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음악 일기

<별>에 대한 생각 (노리플라이, beautiful)

다시 우린 만나게 될 수 있을까

by 낮잠
아주 오래 전에 사람들은 별을 보고 길을 찾았다고 한다.
지금은 도시의 불빛으로 가려져 볼 수 없는 영원같이 먼 수많은 별들.
각자의 빛을 밝히기 위해 가려진 거대한 세계. 그 캄캄한 도시 안에서 난, 나의 꿈만을 이루려 했기에 그대의 작은 빛 조차 발견할 수 없는 나를 본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세상이다. 한정된 시간안에 수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쥐어짜내야만 할 때가 많다. 특히 한번에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는 누군가에겐 더욱 더 그렇다.

노리플라이의 음악은 그런 누군가에게는 한템포 쉬어가는 음악이 된다. 그저 지나간 과거를 그리워하기 보다는, 현재 눈앞에 보이는 작은 것들을 좀 더 고맙게 바라보는 시선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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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라는 곡은 3집의 beautiful 앨범 중에서도 가장 특별하게 생각하는 곡이다.

가지 못한 것을 동경해온 과거와, 그리고 여전히 진행중인 현재. 그렇기에 작은 빛도 볼 수 없는 지금.

삶이 정말 어두워서가 아니라, 눈 앞에 있는 소소한 것들: 지극히 일상적인 오후, 손때 묻은 낡은 물건들, 그리고 너무 가까워서 특별할 것 없는 사람들을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노리플라이 - 별>
반짝이는 화려한 도시의 밤 아침이면 사라질 불빛들
쉴 곳 없는 사람들 모두 떠나고
머리 위로 길을 밝혀준 별들은 그 어디에
캄캄한 하늘을 바라본다

쏟아지는 별 수많은 무리들 영원 같은 밤 하늘이 꺼질듯한 어둠 넘어 타오르고
쏟아지는 마음 날 향한 그대의 별
넌 나의 꿈만을 이루려 했기에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어

다시 우린 만나게 될 수 있을까
넓은 세상 각자의 길을 걷다가 그 언젠가 긴 시간을 이해하게 될까

쏟아지는 별들은 닫혀있던 널 향한 길을 알고 있을 텐데
가리워진 빛 날 향한 그대의 별
눈부신 세상에 익숙해졌는지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어

끝없이 펼쳐진 오래된 꿈들을 손 닿을 수 없는 먼 곳에
쏟아지는 별 숨가쁜 세상에 서서 캄캄한 하늘을 바라본다.


# 어른이 되고 싶어서

예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장점이든 단점이든 나에 대한 다양한 부분들을 인정하게 되었다는 점인데

난 사실 여전히 미성숙하게도, 인정욕구에 의해 꽤 많은 삶의 부분을 지배당하기도 하고 현재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과 욕심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여전히 내 꿈은 아직도 어른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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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4월의 <별>

오늘은 오랜만에 일찍 퇴근을 했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었고, 나의 첫 회사생활을 함께 한 언니에게 예쁜 화분도 선물도 받았다. <별>이 더욱 특별해지는 4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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