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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낮잠 Dec 30. 2017

올해가 가기전에, 2017 GMF ①

1년을 기다려온 가을, 나의 6번째 GMF

2017년이 가기 전에 쓰는 GMF 후기

올해가 이렇게 가버리는 것이 아쉬운 마음에 2017년에 했던 이런 저런 것들을 생각해보니, 매년 빠짐 없이 함께했던 가을의 GMF가 있었고, 어느새 놀랍게도 11살이 되어 있었다. 

작년 10주년, 특별 이벤트로 증정해주었던 빛나는 자이로밴드토이(w.안테나뮤직)의 뜨거운 안녕이 아직도 눈에 아른아른 거리는데, 올해의 GMF는 또 어떤 모습일까.

포스터가 매우 귀염


2017 GRAND MINT FESTIVAL 


같은 공간, 달라진 모습 

매년 같은 시기에 같은 공간에 와서 1년전, 2년전.. 그리고 지금을 비교해보면, 이 곳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데, 여길 찾는 내 모습은 꽤 많이도 변한 것처럼 느껴진다. 


매년 후기를 쓸 때마다, 옛날에 썼던 후기들을 하나하나 다시 읽어본다. 

아침부터 일어나서 도시락도 싸고 사람들도 열심히 모아서 모임도 만들고, 표를 못구한 사람들 표도 다 구해주기도 하고, 일년에 한번 이 시간을 나와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공유하는 시간이 그 정도의 에너지를 쏟을 만큼 좋았었던 것 같다. 

2013년의 GMF


이제는 더 이상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하지 않게 되었고, 과거에 이곳에서 인연을 맺었던 친구들도 여러가지 이유로 이곳에서는 볼 수 없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그만큼 돗자리가 모자라도록 가득 채웠던 음식도 줄었지만, 이제는 조금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주변을 신경쓰지 않고 그 시간을 나를 위해서만 보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그 때와는 또다른 장점이기도 하다.

(그래도 가끔씩은 그 시간이 그립기도 한데, 아마도 내가 어떤 노력을 해도 다시는 그 순간은 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기에 살면서 이렇게 좋았던 시간이 있었던 것에 감사하기로 했다.)


GMF 11년 개근상, 페퍼톤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이자 GMF에서는 절대로 빠질 수 없는 밴드. 페퍼톤스.  

11년째 이 페스티벌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 

2007년의 인터뷰를 읽어보자 (파릇파릇) 


답답한 것들은 던져버려여긴 정말 한적하다

햇살엔 세금이 안 붙어 참 다행이야 오늘 같은 날 내 맘대로

-  New Standard, New hippie generaion 


https://www.youtube.com/watch?v=VVHcNRC1Yu4


THE KOXX 

정말 오래간만에 칵스 공연도 보게 되었는데, 못보는 사이 객원 드러머가 바뀌었다. 

그리고 너무 홀쭉해지고 수염도 깎은 보컬마져 못알아보고 혹시 보컬이 바뀐거 아니냐며 몇번 헛소리를 연발한 후에야 공연에 다시 집중할 수 있었다. 매년 음향이 아쉬운 미드나잇 스테이지..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얼굴, 검정치마

검정치마 앨범이 나오기 전까지 인디,락 커뮤니티에서는 주기적으로 조휴일 일해라! 라는 글이 끊임없이 올라왔었다. 그렇게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EVERYTHING은 얼마나 감격스러웠는지. 

정식 앨범 발매 이후에 처음보는 검정치마의 공연. 화려하게 꾸미지 않더라도 검정치마가 들려주는 노래와 연주 자체만으로도 너무나도 풍성한 느낌이었다. 



좋은 술과 저급한 웃음, 꺼진 불 속 조용한 관음,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주세요.

옛 친구와는 가벼운 이별, 다음 주면 까먹을 2절. 믿지 않겠지만 별이 되긴 싫어요

- TEAM BABY, 난 아니에요



너무나도 맑았던 GMF의 1일차는 이렇게 마무리. 



인디캐스트

혼자만 좋아하기 아까운 음악/페스티벌 이야기 

@Facebook: https://www.facebook.com/indiecast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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