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엔 더 길게 만나요
뒤늦은 공연후기: 페퍼톤스 & 샘킴의 2021 오노프 콘서트
8월 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샘킴과 페퍼톤스의 오노프 콘서트에 다녀왔다. 2021 오노프콘서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동시에 진행되는 콘서트이다. 거리두기 공연으로 공연장을 꽉 채워서 공연하긴 어렵지만, 그 아쉬움을 온라인으로라도 대신 할 수 있음이 다행이다. 나는 오프라인 콘서트를 예매해서 다녀왔고, 여전히 박수로밖에 호응할 수 없는 분위기였지만 이렇게라도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다.
일주일 전에 이미 루시트폴&스텔라장 공연을 같은 곳에서 봤기 때문에 이미 롯데콘서트홀의 구조에는 익숙했다. 저번엔 2층에서 봤고, 이번에는 1층에서 봤는데 거리의 차이가 상당하다. 워낙 단차가 높은 공연장이라 2층에서 보면 거의 하늘 꼭대기 느낌이어서, 아티스트의 표정을 보기에도 힘든 거리이다. 1층에서는 아티스트를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음향이 상당히 아쉬운 공연장이었지만, 어디서라도 공연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하다.
함께 콜라보를 하는 무대는 없었고 샘킴 1시간, 페퍼톤스 1시간씩 공연을 진행했다.
자유분방하고 귀여운 샘킴. 여성 팬들에게 아주 인기가 좋았다. 무대를 즐기는 모습과 밝은 모습이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게다가 노래 + 기타 실력까지 완벽하다. 사람이 가진 자연스러운 매력이란 것이 이런 것이구나. 샘킴을 보면서 느낀다.
샘킴 공연 이후 이어진 페퍼톤스의 공연. 약 10년간 본 페퍼톤스의 공연만 해도 페스티벌 포함해서 셀 수 없이 많은데, 신기한 것은 볼수록 더 좋다는 것이다. 페퍼톤스의 음악은 마치 그림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을 들으면서 신난다, 즐겁다 이러한 단순한 감정을 넘어서 머릿속에서 다양한 그림이 그려진다.
fast를 들으면 바쁜 삶 속 정신없는 사람들의 모습. 웃다가 울다가 부딪히고 쓰러지고 그런 우리들의 모습들이 보여지고 long way를 들으면 삶의 길을 달려가는 내 모습이 그려진다. film love에서는 알록달록 티비속을 헤엄치는 듯한 내 모습, 풍년을 들으면 노을지는 조용한 풍경.. 음악으로 듣는 사람에게 이런 느낌들을 들게 한 다는 것이 너무나도 천재적이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페퍼톤스 멤버들은 내가 닮고 싶은 모습에 가까운 멋진 사람들. 공연을 보면서 나도 멋진 사람이 되는 상상을 한번 해보기도 한다.
각각 공연시간이 1시간씩밖에 되지 않다보니, 시간이 너무 빨리 가버려서 아쉬웠다.
다음에는 더 길게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