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리 <살아간다>
요즘 참여하는 리추얼 프로그램 2가지중 <작가사와 함께하는 음악디깅>이라는 리추얼이 있다.
코로나 이후로는 예전처럼 다양하게 공연을 다니지 못해서, 새로운 음악을 우연히 알게 되는 것들이 쉽지 않았는데 요즘은 이 리추얼에 참여하면서 예전에 좋아했던 음악이나 새로운 음악들도 들어보고 있다.
오늘은 싱어송라이터 최유리의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면서 좋은 곡들을 많이 발견했다.
커피를 제대로 마시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주말 등산의 후유증(안하던 행동을 하면 이렇게 큰 부작용이 온다)인지, 또는 탄수화물(특히 빵과 단 것..)을 평소보다 줄여서인지 이번주는 내내 머리가 정지된 느낌이다.
정신이 오락가락해서 깜박깜박하고, 일에 깊게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어쨌든 조금이라도 더 잘살아보려고 잘 되던, 되지 않던 매일 이것 저것 해보고 있다.
짧게나마 산책이라도 하고 상담도 받아보고, 리추얼도 시작했다. 작심삼일이라도 삼일마다 다시 처음부터 마음먹으면 뭐라도 되지 않을까 싶다. 매일매일이 수월하게 지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시작한 리추얼을 3주째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성공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선은 만족하고 있다.
얼마전 친구를 만나 리추얼을 비롯한 내가 요즘 하고 있는 것들을 얘기했을 때, 친구는 비웃으면서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 지랄한다’라는 말을 했다. 내가 잘 살아보기 위해 시도하는 무언가가 누군가에겐 의미없는 활동으로 보일 수 있는 것일까, 또는 내가 그렇게 보이게끔 만들고 있는 것일까, 상처를 받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됐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결국은 크게 신경쓸만한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누구에게 평가를 받기 위해 하는 일도 아니며, 평가를 하더라도 상대가 평가할 일이 아니라 내 스스로가 할 일이다. 언제나 그랬듯 감정 순발력이 떨어져 오랫동안 고민한 후 이 감정이 떠올랐다는 것이 문제였지만, 이것은 평생 내가 연습해야 할 숙제이기 때문에 자책은 하지 않기로 했다.
언제나 못했던 이것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나의 '성장 포인트'라고 했다. 당신에게는 이런 저런 장점이 있는데, 지금 못하는 것(다른 사람에게 나만의 방식으로 거절하는 방법 찾기, 화가 날 때 하고 싶은 말 하기)을 하는 것이 성장 포인트가 될 거라는 선생님의 말이 짧고 특별히 꾸며진 말이 아님에도 너무나 멋있게 들렸다.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것인지, 선생님이 말씀을 잘 하셔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멋졌다. 그러니 계속 내 방식대로 앞으로도 잘 살아본다.
나는 쉽게 오지 않을 날에 잔뜩 기대를 걸어두고
밤이 올 때 울다 부은 눈으로 날을 샌다 또 그렇게 살아간다
나는 조금만 더 올라가면 끝인걸 그 말을 굳게 믿은 채 다시 살아간다
- 최유리 <살아간다>
최유리 살아간다 (쇼파르 엔터테인먼트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A2KSvtsKg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