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음악 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낮잠 May 04. 2022

왜냐면 나는 부럽지가 않어

사실은 너무 부러워: 장기하 공중부양 <부럽지가 않어>

#너네 자랑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해

얼마전 신념과 정의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하면서 생각해봤는데, 요즘은 나만의 중심을 잡기 너무나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다.


SNS와 유튜브에는 모두 잘 사는 사람들의 모습,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수시로 노출된다. 회사 주식이 대박나서 멋진 차와 집을 새로 장만한 사람들, 예쁘고 잘생긴 화려한 인플루언서들, 같은 업계 회사들의 연봉 20% 일괄 인상 이야기, 사이드잡이 잘되서 회사를 그만둔 사람들의 이야기들 등 많은 사람들의 일상을 매일 접하며 나만 빼고 다 잘나가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드는 날이 있다.


이사람도 부러워 하고 저 사람도 부러워 하다보면 나에게 맞는 방식을 사색하고 탐구하기보다는, 남이 성공한 그 다양한 길들을 중구난방 따라하다가 흐지부지 되는 오류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결론은 결국 ‘저 사람 너무 부럽다’로 다시 끝이 난다.


모든 자랑을 다 이기는 최고의 자랑은 뭘까?
자랑계의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시는?
아하, 부럽지가 않다는 자랑이겠군!

장기하 <공중부양> 앨범의 노래는 인생고수의 노래다. 이렇게 부러울일이 많은 세상에서 누군가가 부럽지 않을 수 있다는건 엄청난 고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부러움을 이용해서 장사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 부러움이란 감정을 스스로 컨트롤하지 못하면 사람이 살기 힘든 시대 같다. 부러워할 만한 타인의 일상을 알려고 하면 너무 잘 알 수 있는 시대인 것 같다. 소셜 미디어가 발달해서. 하지만 사실은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이 곡이 부러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

장기하 <공중부양> 앨범 소개 중



얼마전 다른 분의 일기에서 이런 이야기를 본 적 있다. 세상에 부러워할 사람이 너무 많아 시작하면 끝이 없다고. 그래서 자기는 남이 아닌 어제의 나와 스스로를 비교하려고 운동을 시작했 나중엔 대회까지 나가셨다고 한다. 인생고수의 이야기다.


언제쯤 그렇게 고수가 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아는 것이 시작이라고 했으니, 조금씩 달라질 날들을 기대해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그 말을 굳게 믿은 채 다시 살아간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