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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낮잠 Apr 21. 2022

나의 인생에 내가 어떤 의미를 부여할까?

밑미 영어 리추얼: 대화의 희열 유시민 편을 보고

What meaning do I give to my life?

나의 인생에 내가 어떤 어떤 의미를 부여할까?

지난달 대화의 희열 유시민 작가 편을 보고 영어 리추얼에서 적었던 글이다.


인생의 의미는 뭘까?

막상 이 질문을 받으면 대답을 하는 게 쉽지 않다.

누구나 인정할만한 성공한 삶: 세상에 길이 남을만한 기여를 하는 것, 또는 거대한 부를 축적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인생일까? 이런 생각들을 하다 보면 반대로 남들이 보기에 대단한 성과를 이루어내지 못하고 있는 나의 현재와 앞으로의 미래는 그저 그런 삶이 아닐까 하는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작가로서의 유시민을 좋아하고 멋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주제라도 유시민 작가가 나오는 방송을 보는 것은 재밌다. 화려하지 않음에도 귀에 꽂히는 말과 글과 지식을 닮고 싶다. 몇 년 전 방송됐던 대화의 희열 유시민 작가 편을 다시 보면서 나눈 대화의 내용을 기록해 두고 싶어 리추얼 주제로 선정했다.


패널인 다니엘은 인생의 의미는 뭘까? 에 대한 질문에 이런 말을 했다.

우리가 보통 철학에서 그런 질문 많이 하잖아요. 인생의 의미는 뭘까, 삶의 의미는 뭘까? 어디서 들은 얘긴데, 어떤 질문에 대한 답을 잘 못 찾을 때 어쩌면 질문을 잘못해서 그럴 수도 있다는 거예요. 그걸  한번 바꿔서 질문을 하면 인생의 의미가 뭘까가 아니라 나의 인생에 내가 어떤 어떤 의미를 부여할까 라는 질문이 좋은 것 같아요.


오랜 시간 일을 포함한 사이드 프로젝트와 자기 계발과 관련된 활동들을 열심히 해왔다. 한순간도 놓아버린 적은 없었지만 소소한 성과만 있었을 뿐 대단한 성공은 이루지 못했다. 현재도 진행형이긴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고작 이 정도 능력으로 모든 게 다 무슨 소용이야. 그냥저냥 살다 그냥 그렇게 끝나겠지”싶은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다. 그런 생각이 들 때면 한동안은 내가 왜 이런 부정적인 생각을 할까 답을 찾지 못해 괴로웠다.


이 질문에 비추어 볼 때 내가 생각해온 인생의 만족, 성공의 기준은 보편적으로 세상이 정한 성공의 기준이었다. 한강뷰 아파트에 사는 것?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고 인정할 정도로 1인 브랜딩을 해서 유명해지는 것? 누구나 모셔가고 싶은 인재가 되는 것? 그렇다면 나는 아직까지 성공을 이루지 못한 사람이고, 규정된 틀 안에 맞춰진 내 인생은 그저 그런 인생이었다. 지금까지는 어떤 것을 해도 한강 뷰나 유명인이 아니면 만족한 인생이 될 수 없다 싶었다.


문장에서 본 대로 반대로 질문을 해봤다.

나의 인생에 내가 어떤 의미를 부여할까?

대단한 유명세와 부를 가지지 않더라도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인생이고 싶다. 이불 발차기하고 싶은 부끄러운 흑역사도, 작지만 이뤄낸 성취의 순간도, 누군가 내가 남겨놓은 인생의 길을 살펴보며 이런 미숙함이 많은 인간도 끝이 보이지 않는 완성형 인간으로 향해 조금씩 채워져 가는구나. 평범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잘 살았구나.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아직도 45살쯤엔 한강뷰는 가고 싶고, 멋있는 직업인이 되고 싶기도 하다. (10잡러는 나의 )

한강뷰에 가서  틀어막고 내가 한강뷰에 살다니!  하면서 감격하는 상상도 가끔 한다. 이루어지지 않을 확률이 높고 결국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오늘 적은  문장을 생각하면서  삶도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고 말할  있으면 좋겠다.

한강뷰는  갔지만 가족과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탄천 뷰도 좋았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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