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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낮잠 May 02. 2022

나만의 신념을 지킨다는 것

나를 껴안는 글쓰기 리추얼 11일차

이번달은 심리상담사님과 함께 하는 <나를 껴안는 글쓰기>를 하고 있다. 매일 타로 카트 1장과 함께 질문을 주시고, 그 질문에 짧은 글을 써보는 활동이다.


2022.05.02 <나를 껴안는 글쓰기> 11일차


문밖에는 그에게 복잡한 삶의 문제에 대한 정답을 구하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그에게 '정의'는 자신이 선택한 것을 믿고 나아가는 것입니다. 한 손에 든 저울로 무게를 재듯 충분히 고민했다면, 다른 손에 든 큰 검으로 선택하지 않은 것을 베어 버려 뒤돌아보지 않습니다.


Q. 내가 믿는 나의 능력, 정의, 옳고 그름에 대한 글을 써주세요. 믿음의 근거나 도달하기까지의 과정, 그 믿음으로 내가 해나가고 있는 선택과 결정, 그로 인해 일어났던 여러 에피소드 등을 써주시면 됩니다.


가끔 뭔가 열심히 하다보면 어차피 이걸 해서 뭐하나 싶은 생각이 속에서 훅 하고 올라올 때가 있다.

#가만있으면되는데뭘그렇게할라그래


이것저것 열심히 해왔지면 여태 성공이라는 단어에 걸맞는 큰 성과를 낸 건 아니었다. 그래서 ‘난 요즘 이런걸 하고 있다’라는 것을 많은 사람한테 말하지 않게 된다. 나에겐 의미가 있는 일이지만, 대단한 결과로 증명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확실하게 믿어왔던 나만의 신념은 분명 내가 하는 일들로 인해 나는 매일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엄청나게 거대한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리고 색칠을 하는데, 잘못되서 수정도 하고 덧칠 자국도 나서 어설프기도 하지만 어쨌든 완성이 되가는 느낌과 비슷하다. 성공이라고 하기엔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의 결과물이 너무 소소하지만, 계속 해올 수 있었던 것은 이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믿어 왔다.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지지해주지만, 이런 활동을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로 치부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그럴 때면 무시를 당했다는 기분이 드는 것과 동시에, 마음 속에 있던 낮은 자신감이 다시 올라와 그 못된 말을 인정까지 해버리고 만다.


분수에 맞지 않게 어울리지 않는 일을 하고 있는걸까. 이런 건 조금 더 멋있는 사람이 해야하는 영역인가? 아니면 내가 대단한 성공을 이루지 못해서 저런 무시를 당하는걸까. 그럼 내가 꼭 성공해야만 저런 일들이 어울리는 사람이 될까? 여러가지 유치한 생각들을 하다보면 한 사람의 말 한마디에 이렇게 쉽게 무너진 것이 정말 신념이 맞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신념의 사전적 정의는 ‘굳게 믿는 마음’이다.)


그래서 글쓰기를 더 열심히 하기로 했다. 글쓰는 것은 고통스럽고 잘쓰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그래도 더 열심히 쓰기로 한 것은, 쓰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기 떄문이다. 부정적이고 복잡한 일들은 생각보다 별 것이 아닌 일이 되기도 하고, 좋은 일은 더 큰 의미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신념은 더욱 강해진다고 믿는다.


훗날 신념에 관한 글을 다시 쓸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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