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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낮잠 Oct 19. 2022

PM의 메모장: 기록하는 삶

나는 왜 기록하는 사람이 되었나 

저는 중독적일 정도로 기록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내 젊은 날들의 기억이 휘발되는 것들이 아쉬워 일기를 쓰기 시작했고, 머릿속엔 들어가지 않은 채 보관함에만 쌓여가는 수많은 정보들을 흘러보내는게 안타까워 수집창고를 만들었습니다.

이런 습관들이 기획을 하고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내가 차곡차곡 쌓아온 정보들이 마치 보물창고처럼 필요한 순간에 나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아껴주고, 활용 가능한 소스가 되기도 합니다.


요약과 정돈이 핵심이다: 정보를 내것으로 만들기

저는 어딘가 이동하는 시간들을 활용해서 주로 업무와 관련된 아티클들을 많이 읽습니다. 

예전에는 좋은 아티클들을 보면 나중에 읽어야지 생각하고 링크를 복사해서 적어두거나 북마크를 해두었습니다. 하지만 이 정보들은 밀려가는 일기처럼 매일 누적되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오랜 시행착오를 거쳐 최근에는 저에게 맞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너무 많은 아티클을 다 읽으려고 하기보다는 하나라도 기억에 남도록 읽습니다. 우선은 전체 내용을 읽고 그 아티클의 내용을 짧게 요약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내용들만 뽑아서 같은 주제로 정돈하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저는 이 작업을 일주일에 한번만 합니다. 매주 쓰는 기록장을 노션으로 만들고 여기에 내가 이주에 읽은 글과 기록들, 습득한 지식들을 차례대로 메모해나갑니다.

매주 주차별로 기록합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 토요일이나 일요일쯤 정리한 정보들을 살펴보고 저의 노션 기록장에 분류에 맞춰 정리합니다. 이렇게 하면 제가 봤던 정보들의 기억도 선명해지고, 나중에 비슷한 주제에 대해 확인이 필요할 때 핵심만 정리해서 확인하기도 좋습니다. 여전히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보이지만 틈틈이 고쳐가며 이 기록들의 활용도를 최대한으로 높일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나의 메모장



유용한 정보들을 잘 요약하고 정돈하는 습관은 평소 PM으로써 일을 더 잘하기 위한 하나의 스킬이 되기도 합니다. 수많은 이슈와 히스토리, 기획서 등의 산출물을 잘 정리해두고 이를 기반으로 계속 업그레이드를 해 나가다보면 확실히 발전한 내 모습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 삶의 이벤트 기록하기

삶의 이벤트를 기록하고, 회고하는 습관은 나를 끊임없이 객관하시켜주고 매일 더 나아지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줍니다. 저는 워낙 예민하고 생각이 많은 성격이어서 글쓰기를 시작했고, 매일의 일기에 그날의 감정에 대해 돌아보는 이야기를 많이 썼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생각보다 별 일이 아닌 일도 있고, 스스로 힘을 실어주는 글을 쓰면서 다시 용기를 얻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 매일 일기를 쓰는 것에 강박을 갖는 저를 보고 상담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있습니다.

"일기 쓰는 주기를 가능하면 일주일, 한달 단위로 확장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나치게 많은 내용들을 기록하다보면 중요한 핵심을 놓칠수도 있고, 내 삶의 중요한 이벤트들도 한눈에 기억하기 어려울 수도 있어요." 


이 조언이 마음에 와닿아서 그 후부터는 매일은 메모 수준으로 기록하되, 일주일 단위로 일기를 쓰는 것을 바꾸고 그 주의 감정과 이벤트를 짧게 요약해서 쓰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확실히 내 감정의 변화와 중요한 이벤트들을 기억하기 쉬워진 것 같습니다. 이 일주일 단위의 요약들을 또 한달, 일년치의 뭉치로 묶어내면 이것이 평생 살아갈 내 삶의 이벤트 그래프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5년 후, 10년 후의 기록에는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있을까요? 

내가 어디까지 더 나아질 수 있을지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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