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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낮잠 Apr 04. 2023

스스로에게 짐이 아니라 힘을 실어주자

타이핑 필사 & 에세이 쓰기 리추얼 2일차


안쓰럽다.

이런저런 것들에 치여 정작 즐겨야 할 때 즐기지를 못하는구나. 솔직히 요즘은 자주 도망치고 싶은 것도 잘 알고 있잖아.

소중하게 여기던 것들이 더이상 소중하지 않다고 느껴졌을 때 그때가 그 어떤 것보다 무서웠을 거야

생각과 잠녑이 많은 것도 운명이려니 하면서 지내고 있지만 명심해 너도 부러질 수 있다는 것을.

인생이란 게 그냥 이런 건가 싶다. 나는 이런 운명과 그릇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스스로에게 짐이 아니라 힘을실어주자.

여기있는 모두가 제각기 마음에 크고 작은 모서리들이 있을 거야.  아마 나는 원래 이런 모양이 될 운명이었던 것 같다

그냥 아마도 이 일주일 동안에도 솔직히 수없이 집과 한국을 생각했지만 진짜 집과 안식처는 그곳에 있지 않다는 걸 너는 잘 알고 있잖아.

늦은 새벽에 혼자 작업실을 나와서 수없이 걷고 서성이며 생각했잖니 그래서 '수고했다. 이 정도면 잘 버티고 한 어른으로서, 한 직업인으로써 잘 살아내고 있다'고 그냥 어깨를 탁탁 두드려 주고 싶다.

그리고 너무 걱정 마라 키가 커지면 그림자도 커지는 법이지만 아직은 너는 키가 작아지고 싶은 사람이 아닌걸 안다. 너의 수고와 눈물을 나는 안다.

누가 몰라주고 다 알 수 없는 거라 해도 나는 진짜로 알고 있다.

수고했다 그리고 사랑한다 그냥 많이.

모든 방황이 사춘기처럼 널 지나쳐 가기를.

- 본보야지3 - 몰타에서 쓴 편지 (나에게 쓰는 편지) -


매일 머릿속에서 엄청난 혼잣말들을 하며 살아간다. 이러면 어떨까, 아 이렇게 할 껄 그랬나. 오늘 이런 저런 일들 해야하는데. 아! 이번주에 그것도 해야하는데!! 그런데 나 지금 잘 살고 있는 것은 맞나?


머릿속에 혼잣말을 되뇌이다 퇴근길에는 그 생각이 절정에 달하는 시간이다. 마을버스 안에서 멍하게 앉아서나도 참 인생 피곤하게 사는구나 생각한다. 하지만 난 아직 그만하고 싶지 않은 걸 누구보다 내 스스로가 잘 알고 있어서 내일도 모레도 난 어쩔수가 없을 것 같다.


BTS의 RM은 나보다 나이는 한참 어리지만, 나의 젊은롤모델이다. 삶에 대한 끊임없는 자기성찰, 내 삶을 진지하게 대하는 태도, 많은 사유에서 묻어나오는 깊이있는 언행들. 모든 것들이 내가 닮고 싶어하는 부분이다.


이 편지는 본보야지 - 몰타에서의 편지에서 RM이 스스로에게 쓴 편지이다. “아직은 너는 키가 작아지고 싶은 사람이 아닌 걸 안다” 라는 말과 함께 “스스로에게 짐이 아니라 힘을 실어주자” 는 다짐은 내가 내일도 지금의 결심을 내려놓지 않고 이어갈 수 있는 짧지만 강한 문장이다.


몸이 아팠던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 한 나에게 수고했다고 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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