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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낮잠 May 22. 2018

2018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에서의 주말

다음에 또 갈께  

그린플러그드에 방문한지도 7년째가 되었다.

그린플러그드라는 이름만 들어도 봄이 기다려지고, 가기 전부터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이 있었는데 그동안 너무 많은 공연을 다녔기 때문일까? 아니면 전보다 체력이 떨어져서일까, 엄청난 교통체증과 주차난을 겪고 나니 자고 싶은 생각밖에 안들어서 이런 내 모습이 슬퍼지는 페스티벌이었다.. (ㅠㅠ) 


오랜시간 그린플러그드에 정이 많이 들어서 예전만큼의 관객들이 찾아주지 않는 것 같아 서운한 마음도 들었다. 게다가 같은날 하는 서재페는 최근 엄청난 흥행을 하고 있으니.. 


하지만 며칠간 미친듯이 내렸던 비와 뿌연 미세먼지가 무색하게, 하늘도 너무 파랗고 살랑살랑 바람도 불어오는 날씨가 마치 그린플러그드를 위해 기다린 듯 했다. 


2018 그린플러그드 최종 라인업 


2011~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 역대 라인업 모아보기

초기 그린플러그드는 지금보다 무대개수가 더 많아서, 라인업에 더 많은 밴드들을 볼 수 있었다. 


올해의 2일차 팔찌. 스폰서가 TISSOT라서, 팔찌도 시계 모양이다. 

2일권 팔찌가 종이팔찌라 찢어질것 같아서 불안했다. 


한쪽 코너에는 플리마켓처럼 몇몇 셀러들이 입점해서 그린컬쳐마켓을 운영한다.

그린플러그드 MD를 좀 많이 팔아주길 바랬는데, 티셔츠 외에는 종류가 거의 없는 듯해서 아쉬웠다. 

아쉬운대로 그린컬쳐마켓에서 예쁜 색깔의 솜사탕을 사먹었다. 


올해 가장 좋았던 부스는 어니스트 플라워 부스.

관객들에게 페스티벌에서 꽃을 나눠주고 화관 원데이 클래스를 이벤트로 진행하였다. 

페스티벌과도 어울리고, 받는 사람도 모두 좋아지는 어니스트플라워의 이벤트는 탁월한 선택! 

이 작은 작약이 잘 피어줬으면 좋겠는데! 꼭 집에가서 꽃을 피우라며 주셨는데 꼼지락 하더니 미동이 없다.

둘째날 받은 수국. 너무 예쁜 그린 수국을 주셨다.

남편도 받으려고 하니까 어차피 여자분 줄거 아니냐며 수국이랑 어울리는 분홍 리시안셔스를 주셨다. 


역대최고로 차가 많이 막혔던 토요일. 워크샵+결혼식 일정 + 좋아진 날씨와 징검다리 연휴로 차도 많이 막히고, 주차도 그 어느해보다 힘들었던 것 같다. 난지한강공원 내 가장자리 길에 주차를 하지 못하도록 방지막이 많이 세워져서 평소보다 더욱 더 공간이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주차난과는 반대로 늦게 도착했지만 한산했던 SUN&EARTH 무대


푸드트럭 떡볶이. 매콤한게 땡겨서 사먹었는데, 속쓰려서 다 못먹었다. 


우리의 피아! 앞으로도 오래오래 보고 싶은 밴드


오랜만의 IDIOTAPE, 진심으로 멋있다. 올해 여름 페스티벌에서 이디오테잎을 또 볼 수 있기를! 

첫날 차에서만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내서 제대로 본 밴드가 두팀밖에 없다니, 오늘 하루종일 아쉽다.


난지한강공원에 온김에 돌아가면서 상수동에 들러서 라멘트럭 한그릇! 


둘째날. 동네 브라우니 30 유유라떼와 망원시장 매운오뎅.


망원시장 큐스 닭강정 & 표고버섯만두 (욕심내서 사기) 


오랜만의 라이프앤타임! 올해 새 앨범이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볼때마다 감탄하는건 현란한 연주실력. 특히 베이스 연주는 칵스 공연을 볼때보다 라이프앤타임에서 더 돋보이는 것 같다.

기타 집어던지기! 

둘째날의 어피치 솜사탕. 너무 귀여운데 너무 커서 다 못먹었다..


김치말이국수 & 참치마요비빔밥. 

펜타포트에서 시작된 깡치네 김치말이국수같은 맛을 기대했지만, 약간 아쉬운 맛. 


깜짝출연 박원순 서울 시장님. 자이언티 공연중에 깜짝등장. 

노래하던 자이언티는 어리둥절 하더니 재밌어했다 + 라이브 잘하고 노래 너무 좋다. 역시 자이언티 


올해의 맥주부스는 하이네켄과 몬스터 페일에일, 페일에일 향이 정말 좋았다! 


망원시장에서 사온 것들. 

그린플러그드는 음식물반입이 자유로워서 나중에 처리만 잘 한다면, 먹고싶은 것들을 마음껏 가져갈 수 있다.


좋은 추억이 많았던 그린플러그드. 

서울 페스티벌 자체는 축소된 듯한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동해, 경주 각 지역으로 계절의 테마에 맞게 새로운 페스티벌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내년에는 벌써 10주년인데, 힘든 시간들을 지켜온만큼 오랫동안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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