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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전 열한시 Sep 22. 2021

살림이 즐거워지는 비법

케이블 타이 활용법

매일매일 반복돼서 지루해 보이는 살림에도 재미있어지는 순간이 있다. 바로 생활 속 사소한 불편들이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해소되는 순간이다. 그것 하나로 나와 가족의 생활 속 불편함이 사라진다. 그렇게 달라진 공간을 바라보는 것은 꽤나 즐거운 일이다.

우리 집 살림에서 케이블 타이는 그 즐거움을 주는 도구로 종종 사용되고 있는데 적은 비용으로 큰 역할을 해내는 기특한 물건이다. 케이블 타이는 원래 전선 따위를 한데 묶어서 정리하는 데 쓰는 용품이지만 그 사용법은 무궁무진하다.


배수구 망 손잡이

케이블 타이 하나면 배수구를 쉽게 들어 올릴 수 있다.


이미 욕실 바닥의 네모난 배수구 망에는 오래전부터 적용했던 방법이지만 욕조의 작고 동그란 배수구 망에는 나름 작은 손잡이가 있어 적용시킬 생각을 못했었다. 작은 손잡이를 잡고 불편하게 들어 올려 머리카락을 치우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

이제 더 이상 작은 손잡이와 씨름할 필요가 없다. 물이 막힐 때 아이들도 쉽게 들어 올려 배수할 수 있다. 물론 마개도 잘 닫아진다.


걸 수 없는 물건을 걸게 해 준다.

케이블 타이  개만 있으면 걸이를 만들어   있다.

옆면이나 윗면에 모두 설치 수 있는 고리 나사못은 수납에 유용하게 쓰인다.

케이블 타이의 끝은 손톱깎이로 바짝 잘라주면 날카롭지 않게 마무리할 수 있다.


단 몇 분의 수고로 앞으로 소비될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그 뿌듯함으로 후다닥 욕실 청소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끝냈다.

내가 쓴 살림 책의 제목처럼 살림도 탐구가 필요하다. 탐구하는 살림은 지루하지 않다. 어떤 일이든 그 안에서 발전이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지속할 힘을 얻는다.

시시하다고 생각하기 전에 시시하지 않게 만드는 것

그 속에서 작은 가치와 철학들을 발견해 내는 것

그래서 무료한 일상을 무료하지 않게 유지해 가는 것

삶이, 살림이 즐거워지는 비법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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