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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전 열한시 May 25. 2020

빨래를 꼭 개야할까?

시간 단축 살림법

모든 일이 그렇듯 살림 역시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 보면 금세 지친다. 권태기 없이 지내려면 너무 오랜 시간 붙어있지 말아야 하는 것은 살림도 마찬가지

주부의 주업인 살림은 출퇴근 시간이 없다.

업무시간을 컨트롤하는 것은 오로지 나 자신

그러므로 더 효율적인 운영이 필요하다.

내게 적절한 휴식과 여가 시간을 제공하려면 살림에 투자하는 시간을 단축시켜야 한다. 조금이라도 단축된 시간은 오로지 내 것이 된다.

내가 집순이를 자처하고 주부라는 직업을 사랑하는 것은 바로 이 여백의 시간에 있다. 그것은 나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자 행복이다.

모두가 비슷한 일을 하지만 모두가 같은 시간을 소비하지는 않는다. 온종일 동동거릴 수도, 일사 철리로 해치우고 여유 있을 수도 있다. 모두는 후자가 되고 싶을 것이다.

전업주부나 워킹맘이나 그것은 같은 마음이다.


복잡한 과정 단순화시키기 

살림은 매일의 반복된 위다.  속에서 불필요한 동작을 줄인다. 앞서 얘기한 공중부양 살림법과 같은 맥락이다.

우리는 세탁을 하고 건조를 시키고 빨래를 갠다.

이 과정에서 간소화시킬 수 있는 일은 빨래를 개는 일이다. 고백하자면 나는 빨래보다 개는 일이,

설거지보다 건조된 그릇을 정리하는 일이 더 귀찮다.


예쁘게 각 잡아 접은 양말과 속옷, 호텔식 수건 정리법은 심미적인 것일 뿐 우리는 그것을 다시 해체해야 쓸 수 있고 입을 수 있다.



건조된 수건이 정리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1분 40초


수건은 욕실 밖 서랍에 따로 보관하고 개인 수건의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개인이 쓰는 수건은 사용 후 제대로 건조하면 이틀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 하루에도 여러 장 꺼내던 습관성 수건 교체가 사라졌다.

가볍고 건조가 빠른 극세사 재질의 수건은 먼지가 없고 탈수 후 무게가 가벼워 여러모로 만족스럽다. 수건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미용실의 수건을 보고 따라 산 것이다.

두껍고 폭신한 호텔 수건은 로망일 뿐 우리 집에서는 아니 내게는 환영받지 못했다.


양말과 속옷 역시 마찬가지이다. 개지 않는다.

정리하는 사람은 물론 입는 사람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

보기에도 나쁘지 않다.


낡고 구멍 난 양말을 비워가며 되도록 같은 종류의 양말을 구입해 종류를 늘리지 않았다.

티셔츠, 셔츠 종류는 접어서 보관하기보다는 옷걸이에 걸어서 건조하고 그대로 옷장에 넣는다.

옷의 가짓수를 줄이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늘 입는 옷의 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고, 입지 않는 옷이 옷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크다.


종량제 봉투 역시 접어서가 아닌 걸어서 수납하기



어떤 것도 애초에 정해진 방법은 없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발상의 전환


내게 편한 방법이 곧 내 살림의 법칙이 된다.


@a.m_11_00

인스타그램에 매일의 살림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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