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 시 이것만 넣으면 된다
호텔에 들어서면 새하얀 침구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사각거리는 하얀 눈 같은 이불 위에 몸을 쓰러트리면 그저 너무 좋았다. 호텔 같은 침실을 갖고 싶었다.
눈이, 마음이 정갈해지는 공간에서 ‘쉼’이라는 단어만을 떠올리기에 화이트 침구보다 더 잘 어울리는 아이템이 있을까? 그러나 화이트는 언제나 관리의 두려움 앞에 머뭇거리게 되는 존재다.
나의 게으름이 바로 들통날 것만 같은 부담스러운 아이
하지만 생각보다 큰 시간을 들여야 하는 까탈스러운 녀석은 아니다.
이것만 있으면 문제없다 - 과탄산소다
흰 빨래를 하얗게 만들어주는 마법의 가루 - 과탄산소다는 산소계 표백제로 물과 만나 발생하는 활성산소 성분으로 얼룩을 제거해 주는 효과가 있다.
형광증백제나 인공향이 없고 염소계 표백제인 락스에 비해 안전하다. 단 따뜻한 물에서 제대로 작용한다. (최소 40도~60도 정도)
뜨겁게 데운물에 과탄산소다를 풀어 온수와 세제가 든 세탁조에 넣어 섞어 준다.
세제와 과탄산소다의 비율은 1:1
오염이 심한 경우 과탄산소다를 좀 더 넣는다.
이불보를 넣고 세탁코스로 어느 정도 돌린 다음 20분 정도 세탁기를 멈추고 잠시 때를 불려 준다.
30분 이상 불릴 경우 섬유 손상이 올 수 있으므로 장시간 불리지 않는다.
찌든 때의 경우 중간중간 끓인 물을 부어 물 온도를 유지해주면 보다 효과적이다. 드럼 세탁기는 삶음 기능이나 살균코스로 물 온도가 높은 기능을 선택해 세탁한다.
누렇게 변한 흰 티셔츠, 면 속옷과 흰 양말, 행주 역시 과탄산 소다를 사용하면 하얗게 되돌릴 수 있다.
하지만 과탄산소다는 알칼리성으로 단백질성 섬유를 상하게 할 가능성이 있어 섬유나 모(울), 견(실크), 다운 등의 소재에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세탁조 청소용으로도 좋다.
때문에 청소가 안된 세탁조의 경우 빨래가 오염될 수 있다. 과탄산소다를 이용해 세탁조를 깨끗이 청소한 후 사용한다. 주기적으로 과탄산소다를 사용하면 세탁조 역시 깨끗하게 유지된다.
과탄산소다는 비교적 안전한 천연세제이지만 주의할 점은 있다. 가루가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하고 반드시 고무장갑을 끼고 사용해야 한다. 뜨거운 물로 세탁 시 발생되는 증기를 흡입하지 않게 창문은 열어둔다.
주의! 과탄산소다와 염소계 표백제(락스)는 절대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가스가 발생한다)
세탁을 마친 이불보는 탈수 후 착착 접어 면보를 둘러 밟아주는데 구김을 제거하기에 효과적이다. 건조 후 다림질을 생략할 수 있어 애정 하는 방법이다.
어린 시절 내 어머니가 나에게 그랬듯 나는 착착 접은 빨래를 내 아이들에게 맡긴다.
살림을 하다 보면 좋아하는 일과 싫어하는 일이 있다. 그중 하얀 이불보를 빠는 일은 조금은 번거로워 보이지만 내가 기꺼이 즐기는 살림이다.
하얀 이불이 있는 침실은 내가 우리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풍경이다.
애정이 있는 것, 좋아하는 것을 위한 시간은 어쩐지 아깝지가 않다.
좋아하는 것을 좋은 상태로 유지하기 - 일상은 그것의 반복이다.
하얀 침구를 하얗게 유지하는 것, 내 공간을 깨끗이 정리하는 것, 좋아하는 이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계속 남는 것
모두 애정과 에너지가 필요한 일들이다.
나는 기꺼이 정성을 들인다. 그 과정마저 낭만이 깃든다.
하얀 이불보가 봄바람에 살랑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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