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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전 열한시 Aug 31. 2020

착시를 이용한 미니멀 수납법

[ 錯視 ] 시각적인 착각 현상


미니멀 라이프를 살고 싶고, 미니멀 인테리어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푸념 중 하나는 “많이 비웠는데도 별로 미니멀해 보이지 않아요”이다.

극한의 미니멀리스트를 제외하고 아이가 있고, 요리를 하고, 일상을 사는 평범한 우리들에게 필요한 물건은 결코 적지 않다.


많이 비워도 어수선해 보인다면 보이는 것을 믿는 눈을 속여보자.

아이방 인테리어에서 가장 쉬운 방법은 방문을 열었을 때 자잘한 수납이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책장의 정면이 바로 보이지 않게 배치한다.

입구에서 바라본 아이방
입구에서 보이지 않았던 책장 모습

아이방 책장은 잘 정리해 두어도 흐트러지기 일쑤이다.

손님이 방문했을  “아이방이 어쩜 이리 깨끗해요라고 감탄한 이유는 바로 어지러운 공간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생활용품이 덜 노출될수록 우리는 미니멀하다고 느낀다.

만약 키 큰 가구와 낮은 가구가 있다면 낮은 가구를 안쪽에 배치하는 것이 시각적으로 넓어 보인다.


주방 수납 역시 마찬가지이다.

시선이 머무는 곳은 최대한 짐이 없게, 시선 아래쪽에 자주 쓰는 물건을 둔다.

목표는 한 가지이다. 상판 위쪽을 최대한 비울 것


케이블타이와 빨래집게로 만든 건조대
하부장 도어에 다용도걸이를 설치해 자주쓰는 것들을 수납
조리도구는 모두 하부장 안에 수납하기

새 아파트 입주 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변경하는 부분 인테리어는 김치냉장고 장이다. 김치냉장고 수납장의 문을 없애고 쓰기 편하게 만드는 공사를 많은 수의 가구가 진행했다.

김치냉장고가 수납장 안에 있으면 두 번 문을 여는 수고를 해야 한다. 하지만 그대로 둔다면 훨씬 미니멀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일반 냉장고에 비해 김치 냉장고를 여는 횟수는 적다.

김치나 장류 쌀 등을 보관하기 때문에 사용 빈도가 낮다.

이곳에 덩치 큰 조리도구와 여분의 생필품까지 모두 수납하는데 닫아두면 감쪽같다.

매일이 아닌 가끔 커피를 마시는 우리 부부는 커피머신 역시 멀티탭을 이용해 이곳에서 바로 사용할 있수 있도록 해두었다.

참고로 밥솥은 전기밥솥이 아닌 압력솥을, 정수기는 언더싱크형 정수기를 사용하고 있다.


냉장고 두 대보다는  한 대가(보이는 것이) 확실히 더 미니멀하다.

어쩜 이리 아무것도 없나요? 는 사실 아무것도 없어 보이나요?이다.


여기에 색상까지 제한하면 미니멀 효과는 극대화된다. 한 공간에 사용되는 색은 되도록 세 가지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미니멀 인테리어가 곧 깔맞춤은 아니다.

사용하던 물건의 교체시기가 오면 그때 제한된 색상 안에서 선택해 나가면 된다.


조금씩 불필요한 것을 비워나가고 공간 배치와 수납에 대해 고민하다 보면 우리는 어느 순간 성큼 미니멀해진 집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a.m_11_00

인스타그램에 매일의 살림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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