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4. 홀로서기
우리가 혼자 행동할 수 없다면, 함께 행동할 수도 없다. - 존 맥스웰
작년, 쉼표를 찍으려고 고민했던 나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다름이 아니라 그것이었던 것 같아.
"할 수 있을까?"
"괜찮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은 다름이 아니라, 어쩐지 남들에 비해서 너무 느려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에 더불어 학교도, 회사도 그 어떤 것의 가이드 없이 내가 일 년을 오롯이 꾸려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지 싶어.
우리는 끊임없이, 집단에 속하게 되어있어.
테어나자마자는 가족(부모님),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할 즈음에는 유치원과 학교, 그리고 학교를 졸업할 즈음 해서는 회사에 속하게 되지.
그 때문에 끊임없이 어떤 '집단'이 나의 정체성이 되곤 해.
하지만 생각해보면 있지, 어떤 집단에 속하는 '내 모습'이 나의 정체성 중 하나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나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 돼.
나의 인생을 만들어가는 것은 어쩄든 나라고 하는 사람이고, 수 많은 집단들은 그런 내가 거쳐가는 과정일 뿐이거든.
하지만 그게 그 집단들을 완전히 벗어나라는 뜻은 아니야.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말했듯, 우리가 집단에서 자유롭기는 힘들거든. 혼자 살아가기에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할 때 효율적이고 좋을 때가 훨씬 많아.
다만 삶을 경영하는 것은 너 한 사람의 몫이라는 거야.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네가 하고 싶은 것들을 생각해보고, 네가 할 것들을 계획하고, 한 해 한 해를 어떻게 꾸려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집단의 이름과 별개로 네가 스스로 해야할 일이야.
안 그래도 요즘 한켠에서는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다' 라고 하며 혼란스러운데, 언제까지고 집단과 타인의 가이드 속에서 살아가기란 힘들지 않겠어?
가끔 어떤 일을 할 때- 동아리 일을 하든, 인턴을 하고 있든- 가끔 '내가 지금 무얼 하고 있는 거지?' 하고 있는 질문들이 떠오르곤 하는 것은 사실, '이게 내 인생에서 어떤 의미가 있지?' 하는 질문에 답을 하지 못했기 떄문은 아닐까? 휩쓸려가는 인생을 살고 싶지 않은 너에게 있어서, 계속해서 인생이 휩쓸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말이야.
칸트는, 언젠가 나는 것을 배우는 사람은 우선 서고, 걷고, 달리고, 오르고, 춤추는 것을 배워야 한다. 아무도 곧바로 날 수는 없다, 라고 말했단다. 100세 시대에서 아직 70년은 훨씬 더 남은 인생, 슬슬 스스로의 잣대를 만들고,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인생을 경영해보렴.
집단의 이름에서 잠시 벗어나, 홀로 서기를 한 번 해보는 거야.
어떻게 인생을 꾸려나갈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 홀로 고민하고, 인생의 순간순간에서 어떤 것을 할 것인가에 대해 홀로 선택을 해보는 시간을 꼭 가져보길 바라.
To. 아직도 홀로서기를 고민하는 1년 전의 나
From. 삶을 디자인하기 시작한 1년 뒤의 나
Photo by Ben O'Sullivan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