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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멜리아 Jul 08. 2017

네가 맺고싶은 열매는 무엇이니?

Chapter 1-3. 삶의 주도권

길을 모르면 물으면 그만이고,

길을 잃으면 헤매면 그만이다.

중요한 것은 나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잊지 않는 마음이다.

- 한비야



내가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서는, 이직을 생각하고 사표를 내고 쉬기 위해 여행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았어. 왜 이직을 생각하세요? 라고 물었을 때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렇게 답했지.

"회사가 나랑 안 맞는 것 같았거든."

"좀 쉬어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바르셀로나에서 만났던 어떤 언니는 이렇게 말하더라.

"저는 제 삶에 있어서 자유라는 가치가 가장 중요해요. 이전에 있던 직장은 돈도 신입치고는 많이 주는 편이었고, 부서 분위기도 참 좋았는데 전혀 자유롭지가 못했어요. 그래서 제 일을 해보려고요."

똑같이 이직을 준비하며 여행을 했지만, 바르셀로나의 언니는 정말 멋지지 않니?




작년 이맘 때의 나, 라고 생각한다면- 그러니까 지금의 너는 내 기억으로 이런 고민들을 하고 있었어.

하고 싶다고 하는, 엄청나게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딱히 없고,

내가 뭔가 못하고 빠지는 부분이 많지 않지만 그렇다고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없고.

어떻게든 먹고는 살겠지, 그런데 먹고만 살 건 아니잖아.

아- 나 뭐하고 살지?

대체 뭘 하고 살아야 할 지 모르곘어, 하는 그 생각 때문에 사실 엄청나게 자존감도 낮아졌었지. 그리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무기력해지고.


그래서 나는 곧, 삶을 주도적으로 산다는 것, 그리고 멋지게 산다는 것에 대해서 꽤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지.

삶을 주도한다는 것에 대해서 우리는, 생각보다 자주 접해왔어.

자신의 삶을 주도하라,

내 삶의 주인은 나다.

그런데 삶의 주도한다는 것이 대체 뭘까? 삶의 주도권이라는 것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네가 삶을 주도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모른다고 해도, 가끔 정말 당당하고 멋지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거야. 아, 저 사람 참 멋지다. 저 사람이야말로, 자기 삶을 주도해서 살아가는 사람이구나.

대체 내 삶의 주인을 나로 만드는 것이 뭘까, 그리고 왜 우리는 그 사람들을 보고 멋지다고 생각하게 되는 걸까?



나는 바르셀로나의 그 언니로부터 하나의 깨달음을 얻었어.

삶의 주도권이란, 내가 원하는 방향을 알고 그 방향으로 몰입하는 것에서 오는 것은 아닐까, 하고.


사람들을 보면, 똑같이 아침에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똑같이 출근해서 하루를 살아가고, 또 똑같이 12년을 공부하고, 결국 사회에 나가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렇게 똑같이 살아가는 것만 같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한 명 한 명의 삶은 모두 다르잖아. 나는 그게 바로 방향성과 그에 대한 전략에서 온다고 생각해.

내가, 삶에 있어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살아가는가.




'잘' 살고 싶은 욕망,

그건 모두에게나 있을 거야.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해. 모두가 '잘' 살고 싶어하지만, '잘'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모두에게 다른 의미라고.


인생에는, 네가 겪은 것보다도, 그리고 내가 겪은 것보다도 더 많은 관문들이 존재하는 것 같아.

학창시절엔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를 해야 했고, 곧 취업이라는 문제가 다가올거야. 그리고 그 너머에는 아직 나도, 너도 모르는, 심지어는 부모님들도 아직 모르실지도 모를 수많은 관문들이 남아있을테지.

사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잘' 살고는 싶지만, 어떤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고민할 시간을 가져보지도 못한 채로, 그래서 어떻게 해야 '잘' 살게 되는지도 모르는 채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일지도 몰라.


하지만 잘 살려면, 그 무엇보다도 방향을 정해야 한단다.

생각해봐,

회사에 가면 매주, 혹은 매 분기, 매년 사업 실적을 보고하고 '방향성'에 대해서 고민하는 회의를 하거든. 가장 효율적으로 최대의 효과를 만들어야 하는 회사에서 왜 굳이 시간을 들여서 매번 저런 일을 하는 걸까?

방향성을 정하고, 그에 맞는 목표를 정하고, 그래서 그렇게 하려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전략을 짜고 그걸 실행해야만 조직이 생존하는 가치가 생기기 때문 아니겠어?


지난 글에서 네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대해서 고민을 해보라고 했다면,

이번에는 너는 무엇으로 살고 싶은지,

그러니까 네 삶을 통해서 만들고, 추구하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지 꼭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봐.

매일매일을 좀 더 행복하게 지내기 위해서 내 호불호를 알 필요가 있다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내 삶을 이끌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가치를 중시하는지를 알 필요가 있어.




오프라 윈프리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어.

무엇에 대해 열정을 갖고 있는지 모른다면, 당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부터 생각해보라.

모두들 몰두하라, 집중하라고 하는데, 뭐에 집중하고 싶은지, 무엇이 내 열정을 불러일으키는지 헷갈리고 있는 너라면 한 번 네 자신과 이야기를 나눠보길 바라.


나는 내가 핵심이라고 여기는 가치를 7개 정도 정해서 순위를 매겨두었단다.

그러고 나니까 윈프리의 말처럼 내가 열정있는 부분이 어딘지 알았어!....는 아니고,

적어도 어떤 일을 선택함에 있어서는 아주 수월해진 것이 사실이야.

왜,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라고 하는 말이 있을 만큼, 우리에게는 엄청나게 많은 선택의 순간이 오잖아.

그 순간순간에  나에게 길을 알려주는 네비게이션이나 나침반은 없다고 해도, 적어도 어디로 가고 있는지 지도를 가지고 있다면, 길을 아무리 헤매더라도 언젠가는 그곳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겠어?

목적지가 어딘지도 모른다면, 결국 정처없이 헤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게 되어버리잖아.


과정의 길은 너도 물론이고 나도 모르니 앞으로 계속 고민해야 할 문제지만,

일단은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정하고 출발하자고.


이만 줄일게.



From, 네가 '잘' 살기를 바라는 현재의 내가

To, 정처없이 헤매고 있는 1년 전의 나에게



Cover Photo by Nicola J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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