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밤으로 적은 글.
또 다시 밤이 찾아와요.
밤하늘에 수놓아진 별 하나하나에 그대의 이름을 붙이며 나는 밤을 보낼테지. 지금의 하늘은 아직 별이 보이지 않지마는 벌써부터 밤하늘에 빼곡히 차오를 그대를 떠올리며 밤을 기다리는 나예요.
밤과 꼭 닮은 외투를 입고 거리를 나서면,
밤하늘의 그대는 나를 향해 쏟아져 내려와요.
겨울,
차가운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서 나의 볼을 따사롭게 만질 적이면 나는 그것이 그대임을 깨달아요.
그래 나는 그렇게 손을 내밀어 살며시 밤 바람의 손등을 어루만져요. 그러면 나를 따뜻한 품에 안아 올리던 그대처럼 나는 온통 밤이슬로 둘러싸일테예요.
추워.
밤 이슬도 좋지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그대의 옅은 미소처럼 따스한 이불 속에서 밤하늘의 수많은 그대를 세는 일이에요. 소매 끝에 방울방울 맺힌 밤의 향긋함을 뒤로하고 그대의 품에 달려들던 나의 그때처럼, 폭, 이불 속에 묻혀서는 나는 창문을 열 거예요.
그러면 아까보다도 더 또렷한, 밤의 수많은 그대들이 나를 바라보아요. 그렇게 나는 수많은 그대에게 이름을 붙여주어요.
별 하나에 그대의 옅은 미소와,
별 하나에 그대의 눈동자,
별 하나에 오롯한 그대, 나의 그대.
그렇게 세어갈 때면 나는나도 모르는 사이에 별, 밤에 사무친 채로 까무룩 잠이 들거야.
그래, 그래서 나는 밤하늘이 좋아요.
수많은 그대와 함께하기에.
-15년 11월 16일, 당신의 아멜리아가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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