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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의 힘

어린이와 자전거

by 아멜리 Amelie

어제저녁, 저녁밥을 먹고 산책 겸 동네 유명 아이스크림 집에 후식을 먹으러 갔다. 어린이들은 자전거를 타고 난 어린이들 물통 가방을 들고 따라가고 있었다. 나와 한걸음 떨어져 앞서 달리던 작은 어린이가 소리쳤다.


어린이: 엄마, 어서 와. 같이 가자.

나: 넌 자전거를 타고 가고 난 걸어가서 네가 더 빠를 수밖에 없어. 조심해서 가. 엄마가 뒤에서 너 보면서 따라갈게.


이 말을 들은 작은 어린이가 갑자기 자전거 속도를 늦추더니 내 발걸음 속도에 맞춰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입으로는 이런 소리를 내며.


“천천히 천천히”


너무 미안해서 울컥했다. 난 언제나 스쿨버스 시간 맞춰야 한다고 빨리빨리, 놀이터에서도 이제 집에 갈 시간이라고 빨리빨리, 밥 먹을 때에도 먹고 씻고 자야 한다고 빨리빨리만 외쳤는데 어린이는 달리고 싶은 제 속도보다 걷는 내 속도를 맞춰줬다.


한참 같이 걷다가 산책로 직진 코스에 진입하자 어린이가 또 묻는다.


“엄마 빨리 가도 돼요?”


그럼 그럼! 네 속도 맞게 달려. 씽씽 달려.

엄마는 뒤에서 열심히 걸어갈게.


어린이와 어른은 같이 자랍니다.

아니, 어린이 덕분에 어른이 쑥쑥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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