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우리에게 싱가포르는 어떤 곳이었냐고
물어볼 날이 온다면…
피부가 따끔거리는 햇살이 쏟아지다가 갑자기
동전만한 빗방울이 쏟아지는 곳,
펑펑 울고는 말쑥한 얼굴 내보이는 너처럼
이내 연한 파란색의 하늘을 내보여 주는 곳,
그늘에 앉아 불어오는 바람을 마주하면
가을이 왔나하며 무심코 하늘을 바라보게 만드는 곳,
그리고 주머니에 새끼를 담은 캥거루처럼
너를 무릎에 앉혀 두고
아이유의 가을 아침을 들으며
30도가 웃도는 한낮 무더위에 이마에 땀이 송송 맺혀도
불어오는 바람에 머리칼을 흩날리며
바람이 참 좋다는 말을 건네며
글을 읽던 곳.
너랑 같이 있어서 더없이 좋은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