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는 일에서 어떤 부분을 내가 좋아하는 지 생각해봤다.
1. 돈이 된다.
이 말은 회사에 매출로 잡히고 회사에 기여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한다는 말. 가끔 회사가 싱가포르에 있다는 이유로 ‘한번 알아봐줘’ 같은 일이 대표를 통해 들어온다. 미안해요 대표님, 전 그런 일을 할 체력, 정신적 여유가 없어요.
2. 살짝 비틀어 고민해야한다.
원래 하던일을 더 잘할 방법을 모색하거나, 원래 하던일과 조금 달라서 살짝 비틀어 고민해야하는 일들 정말 사랑한다. 클랙식에도 변주를 주는 것처럼 살짝 비틀어 다른 맛이 나는 솔루션을 찾는 건 짜릿하다.
3. 자로 그은듯 정한 범위가 없는 숙제.
고객사가 주는 시험에는 범위가 정해져있을 때가 많다. 가끔 아주 가끔 범위가 주어지지 않은 숙제를 받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 흥미진진하다. 내가 모르는 영역일때가 많지만 알아가는 재미,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그걸 현실화할 때 즐거움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일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생각하는 것은 내가 나를 잃지 않고 일을 하기 위해서다. 월급도 중요하고, 커리어도 중요한데 다 잃어도 잃고 싶지 않은 건 나니까. 내가 거기서 뭘 얻고 뭘 느끼고 있는 지 들여다볼 수 있는 것도 나니까. 이건 나만 할 수 있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