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과 4년 공부를 하며 문법을 제일 싫어했다. 형태소와 어원을 향한 열망은 늘 깃털과도 같아 두둥실 떠올갔다 곧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했다. 말이 가진 규칙과 관계를 파는 것보다 서사가 더 좋았다.
안'부정사와 '못'부정사라는 말이 정확하게 떠오른건 코딱지 덕분이었다. 코딱지는 요즘 흥미로운 말 장난을 하는데 모든 노래 가사와 말들에 '안'을 넣어본다.
요즘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너랑 나랑은 친구되어서 사이좋게 지내자. 새끼손가락 고리 걸고 꼭꼭 약속해." 이다.
코딱지는 모든 동사 앞에 '안'을 넣어 노래 부른다. "너랑 나랑은 친구 안되어 사이좋게 안 지내자. 새끼손가락 고리 안 걸고 꼭꼭 안 약속해."
자신의 의지를 가득 담은 듯한 '안'부정을 활용한 부정어가 코딱지를 닮아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