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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의 힘

잠 못드는 밤

by 아멜리 Amelie

1. 우리 어린이 열이 너무 많이 오르는데 해열제가 똑 떨어져서 남편한테 24시간 문여는 약국에 다녀오라고 했다.


조심해서 다녀와, 차 타고 내릴때 조심해.


내가 이런 말을 하는걸 보니 미국에 왔나보다. 12시 56분 싱가포르에서는 술마시고 지하철 타고 가다가 집까지 가는 버스 끊겨서 걸어가기도 했었는데…


해열제 먹고 아이 열이 내리기 시작했다. (다행 ㅠㅠ) 아이 숨소리를 듣고 있는 게 마음 편해서 잠을 못자겠다. 내가 자는 사이에 아이가 갑자기 힘들어할까봐…


2. 엄마한테 이것저것 말하고 싶은 게 많은 날이었는데 아이가 아프다고 하면 나보다 더 걱정하니까 연락도 안했다. 그러다 유튜브에서 황현산 테너가 부르는 노래를 듣게 되었다.


가수 김진호의 ‘엄마의 프로필 사진은 왜 꽃밭일까‘인데, 엄마가 들어간 제목에 끌려서 클릭을 한 건지도 모르겠다. 중간에 테너의 어머니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나이가 있는 여성의 목소리, 살짝 떨리지만 다소곳한 음성.


나는 다시 피어 날 수 없지만

나를 찾던 벌도 사라졌지만

나의 사랑 너의 얼굴에 남아

너를 안을 때 난 꽃밭에 있어



마지막에 이 가사가 흐르는데 눈물이 주르륵 ㅠㅠ

엄마 보고싶은거 말해 뭐해.


https://youtu.be/Iv8JyBG1_m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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