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回梦到北京] 심미의 사색
하지만 너 역시 누군가에게 중요한 존재야 나는 너와 그녀의 감정을 알지만, 넌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게 가장 소중한 의미야. 나는 미래에 네가 반드시 네가 가야할 길을 찾을 것이라고 믿어. 하지만 그 전에 스스로 잘 챙기는 법을 배워야 해.
개인적으로 예술작품에 감정이입하여 소통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아는 것은 적으나 예술이 주는 심미의 재미는 많은 것은 내 안에 남기기도 하고, 이해의 폭을 넓혀주기도 한다. 아무도 없는 베이징에 혼자 막닺뜨려 살아내야하는 삶을 겪어낼 때, 언어와 음식, 생활 방식들이 모두 낯설고 두려웠을 때, 유일한 나의 안식처가 된 것은 미술관이었다. 말이 필요하지 않았고, 두려움에 떨며 날것의 바닥을 드러는 나를 그대로 품어주었다. 혼자 견딜 수 있는 자유로움을 주는 갤러리들은 어느새 나에게 사적인 공간이 되어있었다.
어떤 누군가의 작품들에는 많은 것들이 들어있다. 컬러가 주는 색채의 파장들, 시대상을 반영한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 과감하고 놀라운 화법으로 삶을 해학적으로 비추기도 하며, 어떤 작품은 오롯이 감싸않고 치유해주기도 한다. 심미 속 사색을 통해 그 날, 그 시간에, 그곳에서 오롯이 작품과의 대화에 빠져든다면 작가가 숨겨놓은 이야기들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은 보는이의 주관이 반영되어 그 사람의 마음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공포 속에서 밖으로 나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어 준 그날의 그림들, 그리고 그날의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베이징 셔두공항 (北京首都国际机场) 근처 순의顺义区에 가면 이 곳이 중국이 맞나 싶을정도고 고급스럽고 현대적인 감각의 예술관들을 여럿 만날 수 있다. 모두 개인 소유의 예술관들로 커다란 부지에 각자의 방식으로 예술을 경험할 수 있게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덕분에 부의 쓰임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파리바게트같은 중국의 베이커리인 홀리랜드(好利来) 회장이 만든 뤄홍사진예술관(罗红摄影艺术馆)과 화이브라더스 회장이 만든 송미술관(松美术馆), 그리고 빨간 벽돌의 홍전미술관(红砖美术馆)이 있다.
베이징 도심에서 국가가 운영하는 미술관이나 798예술단지의 미술관들이 거의 무료, 또는 소정의 금액을 받는것에 비해 이곳은 개인 운영으로 인해 다른 곳보다 관람료가 비싼 편이다. 하지만 운영의 주최가 되는 사람들이 가진 개인적인 심미와 아우라가 남다른 스케일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이유로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다. 모두 대중교통편으로 갈 수 없는 곳이라 자차나 택시를 이용할 것을 권한다
add. 北京市顺义区天竺镇楼台村南格拉斯路
business hours. 周二至周日 10:00-18:00(17:30停止入场) 每周一闭馆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0:00-18:00(17:30입장마감) 매주 월요일 휴관
charge. RMB 150-330 (전시마다 상이)
송미술관은 2017년 마굿간이었던 자리를 환경 보호와 예술 개념을 사용하여 현대적인 공간으로 변신시켰다고 한다. 넓다란 정원에는 신사풍골을 상징하는 199그루의 소나무가 흩어져 있는데 이것은 소나무의 순수함과 준연함을 상징하고, 예술에 대한 왕회장의 개인적인 이해와 내면의 사명감이 어우러져 소나무가 이 미술관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건물의 하얀 외관은 간결함과 깨끗한 느낌을 주고 또 다른 예술 작품의 범주인 자연과 어울어지는 활력을 보여주고 있다. 내부와 외부의 호흡을 통해 동양의 여백과 현대 건축 사이의 자연스러운 연결고리가 되길 원해서 이런 디자인적인 건축물이 완성되었다.
송미술관이 오픈하자마자 큰 관심을 받게된 것은 개관 전시를 《从梵·高到中国当代艺术》 《반고흐부터 중국 당대 예술까지》로 라는 주제로 왕회장이 670억원에 낙찰 받은 빈센트 반 고흐 '정물, 데이지와 양귀비 꽃병(1890년)을 전시하였기 때문이었다. 넓은 부지의 199그루의 소나무와 유니크한 화이트 톤의 미술관, 그리고 670억의 반 고흐 작품은 대단한 이슈거리임이 틀림없었다.
처음엔 왕회장 본인의 작품 전시실과 직접 소장하고 있는 피카소와 모,네 반고흐 등의 외국 작가 작품과 중국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였는데, 현재는 시기마다 컨셉을 두고 루이스 부르주아같은 해외 유명 작가나 중국내의 기라성같은 작가들의 작품과 협업하여 전시한다. 최근에는 뒷 마굿간도 사들여 젊은 작가를 위한 송 라운지를 만들고 커피숍을 만들어 쉬어갈 수 있는 공간도 생겼다.
add. 北京市顺义区天竺竺林路杨林收费站
business hours. 09:00-21:00
charge. 免费 还有 RMB 100 - 사진관은 100원의 입장료가 있다
뤄홍 예술관은 영혼을 따뜻하게 하는 예술 공간이라는 슬로건으로 2016년 개관하였다. 이곳은 뤄홍 개인의 작품이 설치된 사진전시관과 산수화처럼 아름다운 동양의 정원풍경구와 홀리랜드의 고급버전인 블랙스완의 백조 케이크 미술관 이렇게 세부분으로 구성되어있다. 사진 전시관에 가면 뤄홍 회장이 직접 개인 헬기를 타고 중국부터 아프리카까지 찍은 여정을 보여주는 영화관이 있고, 유니세프를 통해 부를 세계에 환원하는 모습, 그리고 촬영한 사진의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일년내내 전시를 하고 있다.
뤄홍 회장은 “ 我的一生,为美而感动,为美而存在 ” 나의 일생은, 아름다움에 감동하고 아름다움을 위해 존재한다 라고 말했는데 작은 케이크점이었던 홀리랜드를 전국 체인으로 키워내고 셀럽이 사랑하는 고급 브랜드 블랙스완을 런칭하며 사업을 운영하는 와중에도 세계를 다니며 사진가로 활동하는 모습들이 예술에 얼마나 진심인지 알수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은 블랙스완 프랜치 레스토랑에서 바라보는 동양 정원 풍경구이다. 적재 적소에 소나무와 수풀이 아름답게 꾸며진 이 정원에는 흰백조와 흑백조가 평화롭게 지내고 있고, 시기마다 관리해주며 꾸준이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정원의 아름다움은 지난 구궁 앞 난띠즈 미술관처럼 강한 인상을 받아 이후 나에게 동양정원의 도시인 강남江南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이 동양 정원 풍경구는 정원 조경은 한국 정원을 가업으로 하는 곳이 했고, 호주 디자이너들이 전체 디자인했으며, 30명이상의 산동 전통 석공 공예가를 초청 하여 석조 예술을 조각했다고 한다.
블랙스완 케이크 전시장은 일본 예술가이자 건축가인 요시오카 토루히토가 설계했다고하니 아시아의 다양한 시각이 총 집합되어있는 예술관이라 할 수 있다. 박물관 안과 밖에는 커피와 디저트 공간, 가벼운 음식 레스토랑이 있어 관람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식사를 즐길 수 있다.
add. 北京市朝阳区顺白路何各庄5号
business hours. 10:00-17:30
charge. RMB 100-150 (전시마다 상이)
두 미술관보다 도심에서 가깝게 위치한 홍전 미술관은 왕징에서 멀지 않은 마췐잉(马泉营)에 가면 만날 수 있다. 허거좡(何各庄) 이하오디국제예술구(一号地国际艺术区)에 위치한 사립 미술관으로, 현대미술 컬렉터 부부인 옌스제(闫士杰)와 차오메이(曹梅)가 2014년 설립하였다. 붉은 벽돌을 주재료로 건축된 박물관 건물은 베이징 대학 건축연구소 동위간(董豫赣) 교수가 설계한 것이다. 부지 총면적 20,000㎡의 규모로 약 10,000㎡는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나머지 10,000㎡는 정원으로 꾸며졌다. - 네이버 지식백과 -
레드 브릭 미술관이라는 별칭이 있는 이 미술관은 주변 환경을 그대로 살리면서 붉은 벽돌을 기본 요소로 사용하고, 일부 건물에는 회벽돌을 사용하었다. 미술관 안쪽에는 현대적인 산수가 표현된 안뜰이 있는 정원이 있으며 이 곳은 레드브릭 미술관에서 잠시 쉬어가는 쉼의 역활을 하기에 좋다. 방문객은 실내 작품을 전시할 뿐만 아니라 야외에서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미적 경험을 할 수 있고, 붉은 벽돌이 주는 독특한 건축 언어와 현대적인 산수의 정원 풍경은 현대 미술과 문화의 교차점에서 새로운 미술관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 미술관에 도착했을때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있던 빨간 벽돌이 얼마나 예술적인 재료인지, 얼마나 따뜻함을 품고있는지 알게되었다. 고루하고 옛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자세히 보지 않았던 재료가 다른 시각으로 만났을 때 울림이 커다란 건축물이 되었다는 사실에 감동을 받았었다. 흔하게 굴러다니는 벽돌이 아닌 새로운 건축물이 된 빨간 벽돌처럼 현재의 자리에서 내가 바라고자하는 아웃풋이 안난다면 과감하게 방향을 바꿔 진짜 나에게 맞는 자리를 찾는 것이 내가 원하는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전까지 나의 베이징의 생활은 부정적이었고, 존재의 가치를 잃은 삶같았으나 쓸모없음을 알고나니 쓸모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던 날이었다.
모든 것은 생각의 차이고, 어떻게 태도를 전환하는지에 따라 삶은 달라질 수 있다. 쓸모가 없어보니, 존재만으로도 빛나는게 삶이고 인생이었다. 그냥 살아있는 그 자체로도 빛나고, 힘이되고, 소중한것이다. 내가 내 자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에 소중히 할때 내 삶이 바뀐다고 생각한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오롯이 내가 나를 살펴야하는 이유를 빨간 벽돌에서 배웠다
惠子(혜자)가 莊子(장자)에게 일러 말하길, "자네의 말은 아무 쓸모가 없어" 하니, 莊子(장자)가 말하길, "쓸모 없음을 알아야 비로소 쓸모있음을 더불어 말할 수 있는 거라네, 무릇 대지는 넓고 크지 않은 것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사람에게 쓸모 있는 바는 발을 받아 들이는 (크기의) 것 뿐이라네, 그렇다면 발크기를 측정하고 (그 나머지) 땅을 파서, 황천까지 이르게 한다면, (발을 받아 들이는 크기의 그 땅은) 사람에게 여전히 쓸모가 있을까?" 하니, 惠子(혜자)가 말하길, "쓸모가 없지" 했다, (그러자) 장자가 말했다, "그렇다면 쓸모 없는 것이 쓸모 있다는 것 또한 명백하군".
그림을 좋아하는 이유는 컬러가 주는 강렬함들과 그 파도속을 즐기다 찾는 심미의 사색이 있어서다. 그림을 보고 다시 잔상을 통해 그림이 말해주는 이야기같은 그런 걸 맛보는 재미가 있다. 많은 미술관들이 그런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곳들을 마련해 놓는걸 볼 수 있는데 그 자리를 찾아다니는 맛이 있다.
사색의 자리에서 전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화려했던 그림들 속에서 남아있는 잔상들을 현실 세계와 마주하여 풀어본다. 푸른 하늘과 초록의 소나무에 작품의 잔상들이 맞닿아 있다가 좀 더 나만의 주관에서 그림이 남겨주는 작은 이야기들을 품어본다.
그렇게 심미의 사색은 이 계절, 이 순간 지금, 보았던 그림을 통해 소통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씩 나열해준다. 그날의 나에게는 스스로를 잘 챙기고, 지금 있는 이 순간을 사랑하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새로운 한해로 흘러가는 지금, 최선을 다해 느끼라고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토록 아름다운 컬러의 그림과 진한 감동어린 사진들을 거침없이 보여주었나보다. 오늘이 없으면 어제의 나도, 내일의 나도 없다. 지금 오늘을 충분히 잘 즐기면 그걸로 충분하다. 그렇게 살아있는 오늘을 소중히 하고, 한발자국씩 나의 길을 만들어가면 된다고 말한다. 나는16년도의 베이징에서 22년도 서울로 점점 시간에 익어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