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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나아루츠키 Aug 13. 2022

빛나는 재탄생 798예술구艺术区

[回梦到北京]두근두근 터닝포인트

那些终将过下去的日子, 叫做余生。

而与我们有关的日子,才是未来。


앞으로 살아갈  삶의 시간, 여생이라고 부른다

그것은 우리가 미래라고 말하는 것이다.






말로만 들었다. 인사동의 갤러리나, 청담동의 갤러리들처럼 동네 하나가 예술 갤러리로 모여져 있는 곳이 있다고. 설레고 기대가 되었다. 예술은 쥐뿔도 모르지만 그림과 공예적인 것들을 사랑하고 다른이의 손에서 탄생한 것들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기에 베이징으로 이동하는 것엔 별관심이 없었는데 예술구가 있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기대감이 생겼다. 베를린의 박물관 섬같은 곳일까 하는 상상도 해보고, 아마 난 그 예술구에 4년동안 박혀서 안나올지도 몰라라는 이상한 상상에 빠져서 그때부터 베이징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낯선 환경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에서 반짝이는 기대감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공산주의라서 예술과는 거리가 멀것이라는 생각과 다르게 한데 모아져있는 곳이라니 뭔가 색다른 매력이 있을 것 같았고 머물게 될 집에서 그렇게 멀지도 않다는 이야기에 막연했던 뿌연 안개속에서 멀리 찬란하게 빛나는 느낌이 들었다.





누구나 한번씩 인생에 변곡점이 생긴다고 한다. 이것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과정을 두고 터닝포인트가 되었다고들 한다. 나에게 베이징의 798예술구는 편견의 껍질을 벗겨주었고, 스스로를 일어설 수 있는 방법을 알게했으며,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다는 믿음을 준, 삶의 방식을 바꾸게 만든 곳이었다.


혼자 갤러리에가서 관람을 했던 그림과 작품들은 내 안에 건강한 인풋이 되었다. 넓은 798예술구는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게 만들었고 지난 삶을 정리해보는 시간들로 만들어 주었다. 이런 것들이 모여 결국엔 내가 가야할 방향도 알게했다.


스스로 사색하는 힘이 얼마나 큰지, 낯섬을 받아들여 스펙트럼을 만드는 일이 얼마나 설레는 일인지, 아는 것을 나누는 삶이 얼마나 좋은지 알게했다.

 






현대미술의 메카라고 불리우는 베이징의 빛나는 다산쯔 798 예술구


영국의 테이트 모던과 비교되는 798예술구는 중국을 대표하는 최초의 예술 특화지구로 1980년대 초만해도 소련과 동독의 지원을 받아 중국 최초의 원자탄, 인공위성 부품을 생산했던 군수물자 생산 공장단지였다고 한다. 그러나, 전쟁 종료 후 1980년대 후반부터 몇 차례 개혁에도 불구하고 공장은 경영난에 부딪혔고 임대업으로 방향을 전환하였는데, 이때 저렴한 작업 공간을 찾던 예술가들이 싼 임대료를 찾아 이곳에 모여들면서 작업실, 화랑, 미술관들이 들어서게 되고 718 연합공장 중 798단지라는 뜻으로 798 예술구라는 명칭이 생겨났다고 한다.


2001년 중국의 화가 황루이(黃銳)가 ‘재생 프로젝트 베이징 798 예술구’라는 전시를 개최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2002년부터 이 일대가 현대미술의 메카로 떠오르자 중국 정부도 철거하려던 계획을 무르고 예술지역으로 보호 육성하기로 했다는 설명을 들었다.





이후 중앙미술학원이 798예술구 인근에 화쟈띠(花家地)로 신축하여 이전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새 건물이 완공될 때까지 798공장단지를 임시작업실로 쓰기로하면서 예술대학의 학생들로 인해 더욱 이곳의 예술구라는 명칭을 확고히 다져주었다고 한다. 대략 3만평 크기의 땅에 백여 개의 세계 각국 작가들의 작업실과 갤러리, 아트샵, 50여 개 카페와 레스토랑, 소규모 공연장들이 들어선 곳으로 성장해,내국인과 여행객들로부터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고 그 후 영역을 확장해 지금은 751D park도 개장을 해서 훨씬 넓은 예술구를 만날 수 있다 예전에는 무료 전시가 많았던 798이지만 지금은 5-20위안정도의 입장료들을 받는 곳이 많아졌다. 798 예술구의 미술관에 진입하는 장벽은 매우 낮다 위챗 웨이신이나 쯔푸바오만 있으면 어디든 들어가서 입장료등을 물어보면 안내받을 수 있다


798 예술구에는 미술관이나 아트샵 외에도 맛집과 인테리어 샵들도 많아 시간을 두고 여러번 나눠 방문하다보면 나에게 맞는 그림을 찾을 기회도, 나만의 아지트를 만날 기회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찾았던 나의 애정맛집들과 하늘맛집들이 그리워지는 날이다.







베이징에 오기전까지 획일적인 삶을 살았다.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했고, 변화를 싫어했다. 재미있고 흥미로운것들을 찾아다니며 가벼운 삶을 살았다. 어찌보면 현실을 외면하고 살았다고도 볼 수 있겠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은 가질수 없다고, 지레 겁먹고 포기해버린 까닭이다.


현실에 부딪혀야 나를 알수 있다. 베이징에서 아무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을 때 나를 도울 수 있는 건 나뿐이라고,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도 나뿐이걸 알게되었다. 난 이때까지 어떤 삶을 살았던걸까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던 삶이 부정당하는 순간이었다. 결국 깨달은 건 나는 열심히 살지 않았고 적당히 살고 있었다는 것. 애써 감추던 것들이 낯선 현실 앞에서 여과없이 쏟아졌다. 그렇게 베이징은 현실을 마주할 수 있게 만들어준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798예술구의 거칠고 낡은 건물들이 그들의 시그니쳐가 되어 예술과 만나 새로운 장소로 재탄생한 것처럼 나도 가면을 벗고 본래의 나로 돌아가 원했던 내가 되어보기로 했다.


지난 과거의 시간을 내려놓고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나를 위해 스스로를 응원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보다 내가 스스로를 인정할 수 있는 모습으로 바뀌고 싶었다. 여전히 그 과정에 있지만 나에게도 미래라고 불릴 수 있는 삶이 생긴 것이다. 겁쟁이였던 나는 그렇게 과거의 나를 감싸앉고 성장하는 방법을 배웠다. 매일의 나는 기대하는 미래가 있는 사람이 되었다.


삶을 통채로 재탄생시켜 아예 다른 삶으로 살 수는 없지만 대면한 상황에서 도망가지 않고 용기를 낸다면,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는 빛을 찾은거라고 생각한다. 그게 바로 내가 만난 터닝포인트고 이제 할일은 그 빛을따라 나의 여생을 잘 걸어가면 된다. 나의 미래는 잔잔하고 따뜻한 빛이 가득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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