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숨결을 너의 방 안 공기결에 남겼어. 그 잔여를 더듬듯 좇을 너를 상상하며.
숨결은 끝끝내 침대 위, 머그잔 아래, 책 장 사이에 눌러앉아 네가 모르는 모양으로 굳을 테지. 부재는 사라짐이 아닌, 다른 방식의 존재라는 것을 너는 알까. 네 노란색 소파에 남은 곡선이 나의 실루엣을 기억하듯이.
눈을 감은 너를 나는 오래도록 관찰했다. 조용히 흘려보내는 숨을 들으며, 네가 함구한 마음을 읽었다.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말을 삼킬 때의 짧은 정적, 눈동자가 굴러가던 궤적, 미묘하게 흔들리던 손가락 끝. 나는 그것들이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그것들이 무엇인지 너만 모른다.
나는 무엇도 묻지 않겠다. 추궁하지 않겠다. 나는 네가 모르게 서서히 너를 잠식할 테야. 나는 대답하지 않음으로써 너의 질문에 답하고, 부재함으로써 선명히 존재하겠다. 이윽고 네가 깨달았을 때, 나는 그저 조용히, 변함없이 네 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