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일요일 같달까요.
익숙한 모습으로 찾아와도 늘 처음 같고,
어떤 모양의 결말이든 주어진 시간에는
최선을 다해 행복하고 싶으니까요.
요새는 뭐랄까,
어떤 이유 없이도 열렬히 반기고 싶고
뜨겁게 이별하고 싶어요.
말에 이유를 벽지처럼 덧대어 바르다 보면
흐릿해지는 게 싫어요.
이제는 비어진 자리가
자꾸만 추억을 찾아서 가슴이 저릿하기도 한데요.
이제는 빈자리는 빈 채로 완전하게 두고 싶어요.
해가 저무는 것만 보아도
먹먹해지는 애어른이라지만,
꼭 언젠가는
사랑만을 말하고,
사랑만으로 안녕하고 싶어요.
그래도 진심을 다한다는 게 낭만이라니까.
혹시 내가 몰래 마음을 전해도 될까요.
그것이 영영 안녕이더라도,
그렇게 영영 부재중으로 남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