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다는 말에 대한 고찰을 하다 보니 결국 너로 귀결되는 거야. 오늘 유난히 하늘이 맑았거든. 그런데 어김없이 네가 먼저 떠오르잖아. 밥을 먹었는지, 먹었다면 네가 좋아하는 걸 먹었는지, 좋아하는 게 뭔지, 그 좋아하는 게 나일 수도 있는지, 말도 안 되는 의식의 흐름으로 이어지니까. 사랑을 꿈꾸었던 적이 있어. 사랑은 꿈에서만 허락되어서. 손에 닿지 않아 참 원망스러웠는데. 누군가를 믿는다는 게 부질없다고 생각한 적도 있어. 믿음이라는 건 실체가 없어서. 그럼에도 믿음에 테두리를 그리는 사람이 되고 싶었지. 늘 사랑에 빠져버리는 나였어. 진심만으로 사랑하는 것은 내게 힘든 일이 아니라서. 퍼낼 수 있는 만큼 퍼다 주고 싶어. 버거울 만큼 큰 사랑을 주어도 모자란 사람이니까. 네가 말하는 사랑이 겨울이라면 매일 눈을 내리고 싶어. 고양이가 예쁘다는 네 말에 내 이름을 고양이로 바꿀 뻔했어! 느린 걸음도, 정착할 곳을 잃어버린 눈동자도, 긴장해서 차가워진 손끝도, 유난히 길어진 설명, 유난히 과했던 배려, 자꾸만 빨라지는 말까지. 그 모든 것들이 널 향한 고백이야. 아니 사실 이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널 그리는 마음이야. 아니 사실 내 모든 것이 사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