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시도 소중히 적은 편지는
우리가 처음 만난 버드나무 아래
초록이 유난히 일렁이는 그곳에 두었지
레몬색 빨대 끝에 소원을 묻히고
영영 터지지 않는 비눗방울을 불어다가
하늘이 드리운 네 콧방울 위로 날렸네
제법 무결한 마음을 빚으려다
잔잔히 금이 간 손톱을 안쓰러워하며
양팔을 부둥켜안았지 나를 안았지
기껍게 색칠한 얼굴이
시퍼렇게 웃다 새하얗게 번졌네
몹시도 소중히 적은 너는 어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