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일렁이는 자리

by ami


Hou lai de wo man ( 2018 )  ENG_ Us and Them PORT_ Pérolas do mar.jpeg


몹시도 소중히 적은 편지는

우리가 처음 만난 버드나무 아래

초록이 유난히 일렁이는 그곳에 두었지


레몬색 빨대 끝에 소원을 묻히고

영영 터지지 않는 비눗방울을 불어다가

하늘이 드리운 네 콧방울 위로 날렸네


제법 무결한 마음을 빚으려다

잔잔히 금이 간 손톱을 안쓰러워하며

양팔을 부둥켜안았지 나를 안았지


기껍게 색칠한 얼굴이

시퍼렇게 웃다 새하얗게 번졌네

몹시도 소중히 적은 너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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