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었는지 제법 부끄러운 얘기를 곧잘 합니다
그것이 나약의 반증은 아니라 믿어요
부끄러운 감정이나 묵혀 둔 기억을
파헤치다 보면 망고씨 같은 내가 있습니다
그런 나를 잘 닦이고 잘 말려서
뽀송뽀송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 생겼어요
자신만큼이나 응원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는 건
마음 벅찬 일인 것 같아요
매일 안부를 묻고 싶어 진단 건 얼마나 기쁜 일인지
힘든 일이든 기쁜 일이든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란
또 얼마나 행복한지
아주 취해 살아요
누군가를 위해 강해지고 싶단 그 욕심에 취해 살고요
곁에 두기만 해도 자존감이 높아지는 사람과
손 잡을 수 있단 그 꿈스러운 기분에 취해 살아요
이제는 낭만이
눈 뜨면 손에 쥘 수 있는 삶 속에 있더라고요
이제야 낭만과
함께 산다고 하겠습니다
비관에 가까웠기에 낭만을 찾아냈다는
다소 부끄러운 전말은 감춰봅니다
그대
영원할 것들을 모아놓고 보니
하릴없이 결국 마음과 추억이라면
우리
마음속에 추억을 빼곡히 담으며 살아볼까요
또 다른 영원을 찾는 건 뒤로하고
그것이 낭만인 채 손 잡을까요
그렇게 영원해요
영원이 사랑인 듯
영원히 사랑일 듯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