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을 되찾기 위한 노력, 정의당의 존재 이유.
200624 브리핑을 쓰는 과정에는 많은 분의 도움을 받습니다. 어느 분의 말씀처럼 주변 분들에게 묻는 게 대변인 역할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말이 과언이 아닙니다. 다양한 사안들 중 당의 이름으로 말이 나가야 할 꼭지들을 찾고 정보들을 정리해 의견을 덧붙이는 과정은 결코 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별 거 아닌 것 같은 짧은 문장들도 괜스레 쉽지 않은 게 부족한 제 모습이기도 합니다. 오늘도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하늘에서, 땅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는 문장을 꾹꾹 눌러 담아 썼습니다.
애써 찾지 않아도 노동자의 힘겨운 일상은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아시아나 케이오 정리해고자들의 농성장이 강제 철거된 사태에 대해 다뤘습니다. 해고자들의 불안이 가중된 상황 속에서 종로구청은 농성이 들어간 장소를 집회 금지 장소로 지정했고, 기어코 100여 명의 경찰과 종로구청 철거반에 의해 강제철거가 이뤄졌습니다. 이번이 세 번째 강제철거로 집회라는 기본권 조차 보장받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종로구청의 노동자를 대하는 태도가 어떠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이른바 노동자들의 투쟁은 특별하지 않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되찾기 위한 노력일 뿐입니다.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들은 회사가 나가라고 하면 나갈 수밖에 없는 게 작금의 현실입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것은 다시, 또다시 거리일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따라 유독 브리핑을 하는 내내 말을 버벅거렸습니다. 하고픈 말은 명확했습니다. 아시아나 케이오와 종로구청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국제노동기구 기본협약 비준을 위한 개정안은 사실상 사용자의 요구를 들어준 개악안에 불과하기에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이와 같은 말을 하면서 배제되는 이들의 삶에, 철거되는 이들의 투쟁에 정치는 제대로 응답하고 있는 것일지 마음이 서걱거렸습니다.
브리핑을 하기 전 한 정당의 브리핑을 우연히 들었습니다. 말 그대로 ‘정쟁’이었습니다. 불필요하진 않겠으나 국회 밖 이들에게 필요한 말은 아니었습니다. 모순적이게도 정의당의 역할이 보다 뚜렷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당장의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묵묵히 제 말을 해야겠지요.
오늘도 안녕하는 밤! 정의당 대변인 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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