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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루아 Jul 02. 2020

나는 개그 담당일지도 모른다

나의 일상, 나의 생각

나는 어쩌면 개그 담당일지도 모른다          



몇 번의 실패를 딛고 브런치에 입성했다. 숫자를 세어보니 8번째 통과했다. 말 그대로 7전 8기가 된 것이다. 자꾸만 실패를 하니 오기가 생겨 ‘어디 누가 이기나 해봅시다’라는 생각도 했는데... 막상 통과를 하고 나니, 어안이 벙벙하다. 나, 정말 잘할 수 있을까?        

  



브런치 심사에 통과하기 위해 쓴 글들은 여러 개 된다. 며칠은 글을 쓰지 않고 업데이트만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정작 걱정은 다른 것이다.          


통과를 하기 전에는 이런 글도 쓰고, 저런 이야기도 써야지 라고 당찬 포부를 꿈꿨다. 그런데.  통과를 하고, 더욱 관심을 가지고 다른 분들의 글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걱정이 커졌다. 다른 분들과는 수준의 차이가 느껴지는 기분을 떨칠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러다 나, 에세이가 아니라 개그물을 쓰게 되는 것은 아닐까. 개그 담당이 되는 거 아냐?     


아니, 개그 담당이라도 제대로 잘하기라도 하면 다행이다. 어차피 내 일상이란 약간의 개그물과도 같기 때문에 제대로 잘 쓰기만 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어중간하게 이도 저도 아니게 돼버리면 안 하니만 못한 것이 되지 않은가. 여기저기 ‘나 브런치 입성했소’ 소문까지 낸 주제에 말이다. 이것부터 벌써 개그물이다.     


     

이쯤 되면 날 통과시킨 브런치 심사단도 의심스럽다. 무슨 생각으로 통과시켰을까. 매일 들이대니 귀찮아서?(웃음;;) 아니면 내가 쓴 글에서 뭔가 낌새를 눈치챈 것일까? 개그의 낌새라거나...(하하;;)    

 

어쩌면 맞을지도 모른다. 이쯤에서 한 번쯤, 조금 다른 시도를 해보자는 의미로 조금 다른 느낌의 글을 고른 것일지도 모른다. 개그 느낌이라거나. 마침 그것이 운 좋게 내가 되었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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