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넷플릭스’, ‘웨이브’와 유사한 ‘쿠팡 플레이’ 이름의 OTT(Over the top: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최근 출시했다.
특히, 기존 쿠팡의 로켓 와우 멤버이면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기에현재 약 500만 명의 로켓 와우 멤버들이 있는 만큼, 국내 OTT 시장에 있어서의 파급력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 된다.
로켓 와우 멤버는 월 2,900원이라는 금액만 지불하면, 물품 하나만 사도 무료배송이 되고 첫 30일 무료반품, 아침 주문 시 저녁 도착 등의 많은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여기에 금액 인상 없이 신규로 무료 OT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니기존 멤버들이 사용해보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물론 아직은 경쟁사들에 비해 수급되어 있는 콘텐츠의 수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옥자, 킹덤, 스위트 홈) 같은 ‘쿠팡 플레이’만의 독보적인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지 않지만,
이후 쿠팡 플레이가 적극적으로 계약을 체결한다면 지금의 저렴한 ‘서비스 이용 가격 경쟁력’ 뿐만 아니라 이 외의 다양한 종류의 경쟁력 또한 갖추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
쿠팡 플레이 소식을 듣고 바로 이용해 보기 위해 앱을 설치해보았다. 기존에 쿠팡 앱에 자동 로그인이 되어 있는 상태이다 보니‘와우 멤버십으로 로그인하고 시작’을 누를 경우, 닉네임만 설정하고 바로 로그인이 되었다.
쿠팡 플레이 앱 진입 화면
그래도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생각보다 많은 수의 TV 예능들과 영화들이 있었고 현재 타 경쟁사 OTT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이면 충분히 볼만한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고 느꼈다.
쿠팡 플레이 앱 내 구비된 시청 콘텐츠
내가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가 넷플릭스이다 보니 넷플릭스와의 직접적인 비교를 많이 하게 되는데,
쿠팡 플레이가 또 하나 달랐던 점은, 홈 화면에서 그룹핑되어 있는 영상들의 카테고리 명칭이었다.
넷플릭스는 ‘한국이 만든 콘텐츠, 지금 뜨는 콘텐츠, 미국 TV 프로그램, insight.coco님의 취향 저격 콘텐츠’ 등 18가지의 카테고리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쿠팡 플레이 홈 화면의 카테고리 개수는 현저히 적지만차별점은 ‘집콕 힐링’ 예능, 코미디, ‘쿠플과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 ‘스트레스 해소!’ 액션 블록버스터 등
사용자가 해당 콘텐츠를 선택하게 될 때의 특정한 상황을 표현하는 단어들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넷플릭스에서도 '액션에 동참하라'와 같은 이색적인 카테고리 명칭이 있지만, 크게 와닿지 않는다.)
물론 쿠팡 플레이 측에서는 큰 의도가 없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 OTT를 오랜 기간 사용해오던 나로서는
영상이나 다양한 콘텐츠를 추천 받을때 단순히 카테고리 형태로 나뉜 방식이 아닌, 나의 현상황(콘텍스트)에 맞춰진 추천, 즉 지금의 내 기분과 내가 있는 곳 등을 고려해 줄때 더 배려 받는 느낌을 받는다. 동시에 조금은 더 수월하게 탐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선택권이 오히려 너무 많아도 선택 시 만족도가 떨어지는 심리적 현상이 존재한다.)
이 외에는 쿠팡 플레이에서 영화를 하나 골라 잠시 시청해 보았는데, 음량, 화면 밝기 조절이 화면 상에서 되지 않는 등 몇 가지의 사용성이 떨어지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이는 앱 출시 매우 초반 단계이나 보니, 점차 개선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
이롷게 간단히 쿠팡 플레이 앱을 이용해보았다.
최근 아마존 프라임이 11번가와 협력해 국내 시장에 진입하려고 있으며, 그들의 주 사업인 이커머스뿐만 아니라, 아마존에서 제공하고 있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한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주요 OTT 서비스 비교, insight.coco
나날이 치열해져만 가는 OTT 시장에서, ‘쿠팡 플레이’가 단순히 로켓 와우 멤버들의 멤버십 해지를 막는 락인 효과(Lock-in effect)로써만 작용하는 것이 아닌, OTT 서비스 자체로써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존 OTT 소비자들의 페인과 니즈를 발굴하는 것에 심여를 기울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