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insight coco
Jan 02. 2021
1등 기업에서 일한다는 것
2020년도 블라인드 앱 기업 평점 4.1점 회사
글로벌 컨설팅 펌 출신인 나로서는
작년 초 이직해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의 만족도가
거의 만점에 가까울 정도로 높다.
예전 같으면, 누군가가 위와 같은 말을 했다면,
‘저건 거짓말이다’라는 생각을 했을 테지만,
지금은 정말 진심이다.
컨설팅 펌 재직 시절 부서 이사님께선
커리어 측면에서도 여러 조언을 많이 해주시곤 했는데,
컨설팅 펌에서의 경력을 어느 정도 쌓았다면,
국내외 여러 대기업 중, 한 분야의 1등을 하고 있는 기업에 가서도 꼭 일을 해보라고 하셨는데, 이제 그 말씀이 어떤 의미였는지 점차 깨닫고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여러 1등 기업들부터 컨설팅 의뢰를 받고
힘들게 일을 해와서 그런 것 인진 잘 모르겠지만,
해당 기업들에 대한 어느 정도의 부정적인 인식도 없지 않았다.
예를 들면, 1등 기업 직원들은 회사 매출이 꾸준히 잘 나오는 만큼, 직원들도 크게 열심히 일할 필요도 없을 것이며 능동적으로 일하기보다, 하나의 기계 부품처럼 맡은 일만 하려고 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이사님의 말씀처럼 지금 내 나이에선 여러 종류와, 업종의 회사를 경험해본다는 게, 특히나 1등 기업에서 일을 해본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닫게 되었다.
물론 아래 기재된 내용은 회사 전체 차원에서 바라본 시선이라기보다, 내가 속해 있는 팀, 그리고 함께 일하는 유관부서들의 사례만을 가지고 얘기한다는 것은 유의해줬으면 좋겠다.
1. 1등 기업 직원들을 여유롭기만 할 것이다. (거짓)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각각의 프로젝트에는 2~4명의 인원이 배치가 된다.
프로젝트 기간도 매우 다양한데, 대부분의 프로젝트들 기간이 넉넉히 주어지는 편이 아니다.
물론 컨설팅 프로젝트와 비교해선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편이지만, 지금 속해 있는 기업에선 컨설팅 펌처럼 야근을 당연시하지 않기 때문에, 프로젝트에 쏟을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한 편이다. 따라서 주어진 시간이 정해져 있는 만큼, 최대한 각 프로젝트의 팀원들이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효율적으로 일하려고 하는 성향들이 강하다.
2. 주어진 일만 할 것이다. (거짓)
정말 놀라웠던 사실 중 하나는, 바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가운데나, 혹은 잠시 맡은 프로젝트가 없는 경우에, 그 시간을 그냥 허비하기보다, 팀의 작업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자체적인 R&D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특히나 UX 분석을 하는 조직인만큼, 정성, 정략적 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툴들을 직접 개발을 한다거나, 주어진 업무 시간 안에서 모든 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직접 만들어 가고 있다는 사실에 정말 놀라웠다.
3. 서로에 대해 큰 관심이 없을 것이다. (거짓)
지금 회사의 문화가 너무 좋다. 외국계를 다녀봐서 직접 경험을 해보았지만, 웬만한 국내에 있는 큰 기업의 외국계 기업보다 문화가 수평적이고 자유롭다. 이 회사를 오기 전까진 1등 기업의 직원들은 서로에 대한 관심은 크게 없을 줄만 알았다.
공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철칙이 있을 줄로만 알았고, 컨설팅 펌처럼 업무 강도 면에서 열악한 환경도 아니다 보니, 서로 쌓이는 정이 비교적 적을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팀원 모두가 서로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이 많고, 공과 사를 명확히 구분하며, 인간적인 정도 충분히 오고 감을 느끼며, 팀에 대한 애정도 나날이 높아져만 가는 상황이다.
물론, 지금 속해있는 기업이 가지고 있는 단점도 분명 있을 테지만, 그 단점에 대해 불만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단점을 스스로 보완해나가고 해결해서 더 좋은 환경으로 만들려고 하는 조직, 회사임에 정말 감사하며 다니는 중이다.
1등기업이 계속해서 1등 위치를 유지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