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설팅 이력을 가지고 국내 IT기업의 인하우스 컨설팅으로 이직
위 얘기는 정말 이직을 한 번이라도 감행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얘기일것이다.
이번 이직 때도 마찬가지로 내가 일하게 될 회사에 대해 사전에 많이 탐색해 보았지만, 직접적으로 해당 팀에 아는 사람이 없을 경우에는 나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정보를 파악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이직에서 내가 가장 궁금했던 것은,
내가 종사하던 글로벌 컨설팅 기업과 국내 IT 대기업의 인하우스 컨설팅 (in-house) 간의 차이점을 알고 싶었다.
특히 현재 컨설팅 회사에 종사하고 있는 많은 직장인들의 경우 나와 동일하게 궁금할 내용인 것 같아, 오늘은 이 둘 간의 장단점을 얘기해보고자 한다.
유의사항은 아직 나는 인하우스 컨설팅으로 이직한 지 약 5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으며, 개인적으로 경험한 두 회사 간의 비교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컨설팅
컨설팅의 장점은 단기간에 다양한 업종을 빠르게 경험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유통, 물류, 금융, 제조업, 의료 등 매번 다른 업종의 국내외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하기 때문에, 새로운 분야를 지속적으로 공부하여 지식을 쌓고 현황을 업데이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이러한 지식들이 누적되어 여러 업종을 넘나들며 활용될 때 더 큰 시너지가 발휘되기도 한다. 하지만, 단 기간 내에 여러 분야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기 때문에 한 분야를 깊이 있게 파고드는 것이 어려울 때가 있으며, 아무래도 프로젝트를 의뢰하는 고객사만큼의 지식을 갖추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경력이 쌓이게 되면 특정 분야만의 컨설팅을 진행하는 등의 전문성을 키우기는 하지만 그 또한 현업 직원들에 비해서는 전문성을 높이는 데 있어선 한계가 있다. 세배 네배의 노력만이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키울 수 있다.
인하우스 컨설팅
한 업종의 깊이 있는 전문성을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인하우스 컨설팅의 경우 지속적으로 프로젝트가 의뢰되는 경우가 많아 직전의 프로젝트에서 얻은 노하우나 인사이트가 다음 프로젝트에 이어져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한 분야를 깊이 있게 파고들다 보니 해당 분야에 있어서 더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도출해낼 수 있어서 대체 불가한 분야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다. 하지만, 오랜 기간 동안 한 업종에 대해서만 업무를 하다 보면 이 외 다른 산업에 대한 이해나 넓은 시각으로 보는 부분이 약해질 수 있는 부분도 있다. 따라서, 넓은 시각으로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훈련은 빼놓지 말고 지속되어야 한다.
컨설팅
솔직히 말해 컨설팅 회사에 속한다는 것은, '워라밸'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대게는 프로젝트를 의뢰측이 요구하는 프로젝트 범위가 매우 넓고, 수주를 받는 컨설팅 업체측에서는 비용을 고려할 수 없어 해당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인력과 시간을 최소화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을 수행하기 위한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해진다. 하지만 이 외에도 컨설턴트들은 아주 높은 퀄리티를 뽑아내고자 하는 특유의 의무감이 있기 때문에, 결과물에 대해 쉽게 만족하지 않는다. 그렇게 일하다보면 몸은 당연히 힘들지만, 높은 질의 아웃풋이 나올 수밖에 없다. 또한, 그러한 상황속에서 주니어들은 특히 주어진 시간안에 문제를 파악하고, 장표를 구조화하고 시각화하는 등의 높은 질의 결과물을 내는 연습을 꾸준히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단점은 정해진 업무 시간이 없어 늦게까지 일하는 것이 '당연시' 되는 문화가 가장 큰 아쉬움이었다. 또한, 위와 같은 이유들로 인해 사람들이 다소 여유 없이 일하다 보니, 종종 예민해지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고 사람들간의 부딪힘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 이런 환경속에서 일하다보니, 컨설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연봉이 높은 이유는 어찌보면 당연한 것 같기고 하다.
인하우스 컨설팅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프로젝트에 주어진 시간이 일반 컨설팅 기업에서보다 길고, 우선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닌 동일한 입장에서의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더더욱 그렇다. 또한, 하루에 정해진 일정 시간 동안만 일하게끔 되어 있다 보니 주어진 시간에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적용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같은 분야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 직전 프로젝트들에서 발굴한 인사이트를 적용하여 시간을 줄일 수 있고, 분석에 있어서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툴 등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또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더 깊이 있는 아웃풋을 내고 싶지만, 프로젝트를 의뢰하는 사람들의 관계과 동일하다 보니 돌아오는 피드백이 대게는 긍정적인 내용이 많아, 보고서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데 있어서의 동기부여가 적다는 점도 있다. 그럼에도 여러 단계에서 질을 높일 수 있는 고민들을 꾸준히 하고 있고, 실행해나가고 있는 팀원들의 모습에서 정말 많은 부분들을 배우고 있다.
컨설팅
특히 외국계 글로벌 컨설팅에 국한된 내용일 수 있으나, 교육적인 측면에서 정말 다양한 지원이 많다. 특히나, 내가 속했던 기업이 100년 이상의 역사를 담다보니 다양한 업종에 대한 교육 및 자료들이 차고 넘치며, 이는 아무나 볼 수 없는 특별 자료들도 많기에 지속적으로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기에 매우 좋다. 특히나, 여러 프로젝트들이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 해외에 있는 본사 직원들과 함께 진행도 되다 보니 다채로운 기회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훌륭한 질의 컨설팅을 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 실과 같은 지원을 받는 것이 어려워 다소 아쉬운 점이었다.
인하우스 컨설팅
특정 분야에서 1등을 하는 기업으로 이직을 해보라는 이사님 말씀이 기억난다. 특히나, 지원에 있어선 정말 빵빵하다. 물론, 개개인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특히 업무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지원이 정말 신기할 정도로 쉽게 된다. 더 의미 있는 데이터를 추출하기 위한 기기들도 구입이 비교적 쉽게 되며,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이전에 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방식의 리서치도 진행 가능하며, 특히나 지금 종사하고 있는 UX분야에서도 좋은 환경에서 사용자 조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만족스럽다. 딱히, 지원 부분에 있어서는 인하우스 컨설팅의 단점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처럼 각기업 마다 장단점이 존재하며, 같은 업종이라고 해도 회사별로도 너무나 다른점이 많을 것이다.
다시 한번 위 내용은 컨설팅과 인하우스 컨설팅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이며, 두 업종간의 고민이 필요한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
By insight.c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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