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튀김 & 감자전
시골에서 시어머님이 직접 농사지으신 감자를 한상자 보내주셨다.
신선하고 좋은 재료가 생겼으니 당분간은 주로 감자가 들어간 요리를 식탁에 내놓을 것 같다.
우선 감자의 효능에 대해서 알아보자
우리나라 사람은 대부분의 음식을 짜게 먹는다. 이러한 식생활 습관에 감자만큼 좋은 재료도 없을 것이다. 비타민 B1·B2·B5·C 등도 풍부하고 칼로리도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두면 오래 보관해도 쉽게 상하거나 변하지 않아 보관에도 용이하다.
대부분의 채소들이 그러하듯 생식이나 삶는 방식이 비타민 파괴가 적어 영양소 섭취에 용이하고 소화기간에 부담이 적다. 하지만 이러한 조리방식은 맛이 없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요리를 하는 이유는 첫째도 둘째도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 라고 생각한다.
영양소가 어쩌고 건강식단이 어쩌고 해도 나는 생감자를 갈아먹느니 튀긴 감자 요리를 하겠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은 포기할 수 없다. 대신 좋은 재료로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만들겠다.
일주일에 한 번씩 남편과 테니스를 함께한다. 땀 흘린 후에는 시원한 맥주 생각이 간절하다. 특히 후덥지근한 여름밤에는 더욱더..
운동 후 집에 돌아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맥주 한 캔씩을 집어 들었다. 맥주에는 역시 감자튀김!!
현관 앞에 상자 그득히 들어있는 감자를 보곤 바로 튀김 작업으로 들어갔다. 저녁 늦게 기름진 음식을 먹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하지만.. 그 누가 맥주와 감자튀김의 유혹을 마다할 수 있단 말인가. 특히 맥주 마니아인 우리 부부는 더욱더..
기름에 튀기는 음식은 몸에 좋지 않다고 하지만 튀김은 역시 진리다. 신발을 튀겨도 맛이 있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뭐든 바삭하게 튀긴 요리는 실패할 확률이 낮고 원재료의 맛을 극대화시켜 주는 듯하다.
패스트푸드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감자튀김. 트랜스 지방이 많아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집에서 직접 만드는 감자튀김은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맛을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생감자를 깨끗한 기름에 튀긴 홈메이드 감자튀김은 패스트푸드점의 그것과 맛과 영양 면에서 비교조차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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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이 굵은 감자, 튀김유, 감자전분
우선 알이 굵은 감자를 골라 껍질을 벗긴 후 손가락 마디 정도의 굵기로 잘라 준다.
자른 감자를 차가운 물에 30분 정도 담가 두어 끈적한 전분을 제거해준다.
감자를 건져내어 키친타월로 물기를 빼고 크린백에 감자와 감자전분을 한 스푼 정도를 넣어 감자에 전분가루가 골고루 묻을 수 있도록 잘 흔들어 준다.
팬에 기름을 넣고 달군 후 전분가루를 잘 털어낸 감자를 적당량 넣어준다
너무 많은 양을 한꺼번에 넣으면 기름 온도가 갑자기 내려가기 때문에 감자가 기름을 많이 먹게 된다.
감자가 속까지 익을 정도로 한번 튀겨준다. 3분 정도가 되었을 때 속까지 완전히 익었다.
기름을 뺀 감자를 다시 한번 2분 정도 튀겨준다. 이때 처음보다 높은 온도로 튀겨야 바삭한 감자튀김이 된다.
약간 노릇해지면 감자를 건져내여 키친타월로 기름을 빼준 후 허브솔트를 살짝 뿌려준다.
갓 튀겨낸 감자와 맥주 한잔은 정말 환상적이다.
나의 감자튀김을 맛본 남편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평소 먹던 패스트푸드점이나 호프집의 딱딱하고 퍽퍽한 그것과 다르다며 깜짝 놀랐다.
"정말 부드럽고 입에서 살살 녹아. 어떻게 이런 맛이 날 수 있지?"라고 하면서..
"난 그냥 감자를 잘라서 튀겼을 뿐인데.."
여러분들도 꼭 한번 해보시길 바란다.
정말 간단한 조리방법이지만 훌륭한 간식, 안주거리가 될 것이다. 또한 바삭하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 환상적인 감자튀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손질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감자를 한꺼번에 손질해 남은 재료는 냉동실에 넣어둔다. 이렇게 손질해 놓은 감자만 있으면 언제든 바로 이처럼 맛있는 감자튀김을 맛볼 수 있다. 냉동실에서 꺼낸 감자에 전분가루를 묻혀 기름에 튀기기만 하면 끝!!
오늘은 비가 추적추적 오고 있다. 오랜만에 단비라 반갑기도 하지만 왠지 이런 날엔 부침개 생각이 난다. 집에 감자도 그득하게 있을 겸 오늘은 감자전을 해 보기로 했다.
감자 3개, 양파 1개, 전분(2~3인분)
감자와 양파는 껍질을 벗기고 얇게 채 썬다.
큰 볼에 넣어 전분 2스푼 정도 넣고 잘 섞어준다
소금은 넣지 않는다.
*전분에도 약간의 염분기가 있고 나중에 간장에 찍어 먹으려면 간을 하지 않는 게 좋다
기름을 넉넉히 두른 팬에 노릇하게 부쳐준다.
새콤달콤한 매실장아찌를 곁들여먹으면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나중에 매실장아찌 담그는 법에 대해서도 포스팅하겠다.
일본에 가면 꼭 구매해오는 쇼핑 1순위 중 하나인 유즈 폰즈. 우리나라 마트나 백화점 식품코너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요 폰즈 하나만 있으면 전이나 샤부샤부 등 간장 대신 찍어먹는 소스로 사용할 수 있다. 냉장고안에 하나 장만해둔다면 활용도가 굉장히 높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