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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난나의취향과 윤글 Jan 08. 2022

책을 팔았다.

모아뒀던 책을 팔았다. 이사를 핑계로. 이번이  번째다.

책을 파는 건 뭔가 글을 썼던 사람으로서 약간 양심의 가책 같은 걸 느끼게 만든다. 작가분들에게 죄짓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그런 건 잠깐이다. 나는 계속 원룸살이를 하고 있고 책을 팔 때의 일말의 가책보다 책들이 사라진 자리에 생기는 새 수납공간이 주는 만족이 지금은 더 크니까.

다음에  공간이 조금  넓어지면  책장으로 꽉찬 벽면을 꾸리고 싶다. 카메라들도 옆에 예쁘게 놓고,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취미공간을 만들고 싶다.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으니까.

가끔 그렇다. 내가 이렇게 되기까지 많은 이유가 있었다고 말하고 싶은. 오늘이 그런 날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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