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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난나의취향과 윤글 Jul 04. 2016

우울한 기도

누구도 들어줄 수 없는,


1.

오늘보다 내일 더 드문드문 생각나길.


영원을 믿다 다친 나를 영원으로 데려가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2.

오늘보다 내일 더 드문드문 생각나길.


사랑한다는 말에 담긴 공허를 손바닥으로 쓸어내리고 외면하며 다 사랑이라고 왜곡했던 시간들이.


3.

오늘보다 내일 더 드문드문 생각나길.


억지로 웃어 떨리는 입 근처 근육을, 웃는 입과 달리 무표정한 눈매를, 그 괴상하기 짝이 없던 표정을 열심히 포장하던 날들이.


4.

오늘보다 내일 더 드문드문 생각나길.


나만 사랑했던 순간들, 같이 있어도 같이 있지 않던 시간들, 그래서 아팠던 모든 날들이.


5.

오늘보다 내일 더 드문드문 생각나길.


그 무엇보다 그냥,


당신이.









윤, 그리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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