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들어줄 수 없는,
1.
오늘보다 내일 더 드문드문 생각나길.
영원을 믿다 다친 나를 영원으로 데려가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2.
오늘보다 내일 더 드문드문 생각나길.
사랑한다는 말에 담긴 공허를 손바닥으로 쓸어내리고 외면하며 다 사랑이라고 왜곡했던 시간들이.
3.
오늘보다 내일 더 드문드문 생각나길.
억지로 웃어 떨리는 입 근처 근육을, 웃는 입과 달리 무표정한 눈매를, 그 괴상하기 짝이 없던 표정을 열심히 포장하던 날들이.
4.
오늘보다 내일 더 드문드문 생각나길.
나만 사랑했던 순간들, 같이 있어도 같이 있지 않던 시간들, 그래서 아팠던 모든 날들이.
5.
오늘보다 내일 더 드문드문 생각나길.
그 무엇보다 그냥,
당신이.
윤, 그리고 글.